20161212-하노이-문묘

2022. 7. 8. 20:06해외여행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다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 잠드는 패키지여행의 끝이라 힘이 들었을 것이다.

오늘은 이곳을 떠나 하노이에 들려 여러 곳을 구경한 다음 밤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조식을 마치고 가이드와 만나 일정에 포함되어 있던 쇼핑으로 노니 전문점에 들렀다.

베트남 특산이 노니라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모두 지쳐 있어 사장님의 상품 소개 시간 내내 우리 9명 모두 집중하지 못하였다.

사장님은 가이드에게 우리를 너무 심하게 돌렸다며 혀를 찼다.

그렇게 노니 판매장에서 해방된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향했다.

하노이로 가는 고속도로는 통행료를 받으니 유료도로임에는 분명한데 차량 전용 도로는 아니어서 오토바이도 지나가고 아이도 지나가고 자전거도 지나가는 그냥 일반 도로와 다를 것이 없었다.

도로와 도로 주변의 주택이나 상가를 구분 짓는 시설물도 없었다.

운전자는 알아서 장애물을 피해 가며 요령껏 최고 속도로 달려가야 하는 구조였다.

가이드 말로 패키지 여행객 중에는 간혹 한국에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어르신을 패키지여행으로 보낸 후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전의 고려장이 뒷산에 노부모를 버리는 것이라면 현대판 고려장은 해외 패키지여행 그것도 비용이 적게 드는 동남아 패키지여행이라며 씁쓸해 하였다.

그렇게 4시간 가까이를 달려 하노이 시내로 들어서자 수많은 자전거와 오토바이 행렬을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일상이겠으나 우리에게는 이런 교통상황에서 어떻게 사고 없이 차를 운행할 수 있을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점심시간이 다가와 우리는 교민이 많이 산다는 아파트 인근의 분짜 집으로 갔다.

쌀국수에 연탄으로 구운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것이었다.

식당은 좁았고 맛은 좋았다.

현지 맛집으로 보였다.

식사 후 들린 곳은 문묘. 공자 사당이다.

베트남 역시 한자 문화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지금도 인문 전통이 강해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꼭 이곳을 들려 자신의 성공을 기원하며 뒤풀이를 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일단의 청년들이 학사모를 입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