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7-베네치아-산 마르코 광장

2022. 7. 12. 17:42해외여행

베네치아는 거대한 드라마 세트장 같은 곳이었다.

건물의 1층은 골목길의 좁고 넓음에 관계없이 기념품 가게나 음식점, 공방 등으로 채워져 있고 2층은 관광객을 위한 숙소 등으로 쓰이고 있어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거주민 축출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숙박은 배에서 해결하고 잠시 동안의 관광만 즐기고 가는 초호화 대형 유람선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는 하절기에는 식수도 부족해져 이곳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진다고 하니, 그들이 피켓을 들고 이곳 리알토 다리 정상에서 관광객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의 갈림길에는 반드시 산 마르코 광장을 가리키는 조그만 안내판이 있어서 우리는 마침내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인구 밀도가 높아 조그만 땅이라도 이용해야만 하는 베네치아에서는 드물게 보는 넓은 광장 한 켠에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 마르코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는 산 마르코 성당이 있고 성당 옆에는 도시국가 베네치아의 최고지도자인 도제가 사용하는 집무실인 두칼레 궁전이 있었다.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가 새겨진 산 마르코 성당,

그 안에 모셔진 마르코 성인의 유해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것으로 베네치아 상인들이 거금을 주고 사온 이후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이 성당은 국가지도자인 도제의 개인 성당으로 주교좌성당은 다른 곳에 있어서 중세 시대 대주교의 부당한 정치 간섭을 배제하고자 했던 베네치아의 정교분리 정책을 알 수 있었는데 베네치아가 독립을 상실한 이후인 1807년에 들어와서 주교좌성당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두칼레 궁전은 1층의 둥근 아치와 2층의 아치 그리고 3층부터 있는 붉은색 타일의 건물로 건축에 백치인 우리가 보기에도 아름다워 보였다.

이 건물 옆 선착장에는 검은색 곤돌라의 정박장이 있고 조금 더 안쪽으로 가보면 녹지를 이용한 공원과 이탈리아 통일의 영웅 임마누엘레 왕의 동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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