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5. 16:16ㆍ해외여행-남부이탈리아
집으로 온 지 24시간이 지났다.
유럽여행의 단점은 시차가 있다는 것.
12시가 넘어가자 졸음이 쏟아진다.
딸의 제안으로 다녀온 이번 여행의 이동경로는
로마 2박-> 토스카나 3박-> 소렌토 2박 ->살레르노 1박-> 폴리나뇨 3박->오스티아 1박으로 모두 12박 14일의 일정이었다.
10월에서 11월 사이는 이탈리아에서 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피해 다녀서 티볼리에서 3분, 마테라에서 3분 정도 비를 맞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여행 내내 우산은 챙겼다.
도보로 여행한 로마를 제외한 주행거리는 1,924 km이다.
3번의 주유로 353,000원이 들었다.
휘발유 가격이 대략 1리터에 1.67유로여서 한화로 치면 2,770원이니까 우리보다 1,000원이나 더 비쌌다.
이탈리아에서 기름을 넣으려면 주유기와는 별도로 서있는 키오스크로 가서 카드삽입, 비번입력, 엔터키, 주유기번호 입력, 카드회수 후 지정된 주유기에서 주유하고 나가면 며칠 후 가승인된 금액이 아닌 실주유금액이 결제된다.
허츠에서 계약한 차종은 포드의 쿠거였으나 실제로 제공한 차종은 중국산 영국제 브랜드인 MG사의 중형 SUV였다.
차는 커졌는데 트렁크는 그대로여서 28인치 가방 3개를 쌓으니 덮개가 제대로 덮이지 않았다.
커버를 분리해서 대충 덮고 다녔지만 도난 사고는 없었으니 다행일 따름이다.
차의 승차감은 좋았다.
하지만 차량 자체에 도로별 최고속도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는지 좁은 지방도로를 다닐 때는 항상 댕댕거리는 과속 단속음이 몹시 거슬렸다.
그나마 국도에서 오토크루즈를 걸고 다닐 때는 잠시만 소리가 나고 멈춰 고통을 덜 수 있었다.
오토 크루즈를 사용하면 차로유지 기능이 작동되는데 조금 거친 느낌이었고 고속도로에서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급제동하는 경우가 두 번 있어 불편했다.
렌터카의 평균연비 15.2로 비교적 양호했다.
고속도로 진출입 등은 우리와 같다.
휴게소도 중간중간 있고 화장실도 무료로 쓸 수 있지만 크지 않다.
고속도로의 최고속도는 130km인데 산간지방의 굴곡이 심한 곳은 80km로 제한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먼 waze앱에서 과속 단속 구간에 진입했다는 안내가 자주 나오는데 나는 우리의 구간단속으로 이해했다.
최고시속이 130이었지만 110으로 정속주행해서 문제는 없었다.
유럽에서 가장 지저분하게 운전하는 곳이 이탈리아라는데 실제 도로에 나서보니 그 말이 실감 났다.
방향 지시등 없이 칼치기 수준으로 앞길을 막아서는 것인 기본이고 과속에 난폭운전이 고속도로 여기저기서 벌어졌다.
다행히 고속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고 그나마 화물차들이 추월차선으로 들어오는 일이 비교적 적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었다.
길안내는 waze앱을 썼는데 구글맵의 공유 기능을 이용하면 구글맵에서 저장해 두었던 포인트들을 쉽게 waze앱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 앱의 특징은 이탈리아 특유의 ztl구간을 인식해서 원하는 지점이 ztl구간 내에 있으면 출발 전 미리 ztl pass를 준비하라고 안내해 주므로 그 지점을 제외하고 다를 지점을 찾아갈 수 있다.
그래도 구도심을 들어갈 때는 ztl간판이 있는지 살피며 들어가야 벌금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waze앱은 과속단속 지점도 알려주므로 유용하게 썼다.
톨비는 대략 우리의 두 배 정도로 느껴졌다.
폴리아마레에서 로마까지 5시간을 달렸는데 톨비가 6만 원 가까이 나왔다.
톨비는 진입할 때 통행권을 뽑고 나갈 때 통행권을 넣은 후 같은 곳에 카드를 넣거나 옆에 있는 동그란 모양의 표시에 카드를 접촉하면 차단바가 열린다.
우선 카드를 터치해 보고 안되면 통행권을 넣은 곳에 카드를 넣어야 한다.
주요 도시의 감상은 다음과 같다.
<로마>
정상적인 관광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광객이 많았다.
올해가 희년으로 선포되어서인지 가는 항공기 안에서도 남쪽 어느 지방의 순례객으로 보이는 노년의 단체관광객을 보기도 했다.
어느 관광지나 인파로 넘쳐 제대로 감상할 여건이 되지 못하였다.
바티칸 미술관도 사전에 입장권을 사두지 않았다면 관람을 포기했을 것 같았다.

<티볼리>
분수 정원이 있는 빌라데스테가 있어 간 곳이다.

<치비타 디 바뇨레쬬>
협곡 사이 봉우리에 있는 조그만 도시이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의 모티브라고 하였다.

<토스카나>
전원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예전엔 평원에 울창했을 산림을 떠올리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숙소인 이스티아노 농가가 좋은 관광지 역할을 했다.
나머지 라포체 등등은 그냥 그런 정도였다.

<시에나>
캄포광장과 대성당 주변만 잠시 둘러본 정도였다.

<카스텔 간돌포>
교황별장이 있는 곳으로 점심도 먹고 알비노호수도 보기 위해 들린 곳이다.

<카프리섬>
오가는 배편의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섬 안에서의 이동이 쉽지 않았다.
비수기에도 이 정도면 성수기는 인파에 치여 줄만 서다가 끝날 것 같았다.
그래도 섬의 두 정상에서 보는 파란 지중해 전망은 훌륭했다.

<포지타노>
주차비가 한 시간에 10유로로 사악한 곳이다.
절벽 위의 집과 지중해의 바다를 볼 수 있어 낭만 넘치는 곳이다.

<아말피>
바닷가 마을이라 포지타노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소렌토에서 아말피를 거쳐 살레르노로 가는 길은 좁은 데다 굴곡이 심해 40년 운전경력을 가진 나로서도 쉽지 않았다.
이 길에 대형버스도 다닌다.
버스가 교행 할 때는 뒤에서 보는 내가 더 긴장이 되었다.
그러나 카프리 섬에서 보았던 버스 교행에 비하면 이건 식은 죽 먹기로 보였다.
그만큼 카프리 섬의 도로 상황은 극악했다.
카프리 섬도 그렇지만 이곳 아말피가도 역시 공간 감각능력이 떨어지거나 초보 운전자는 피해야 할 도로이다.

<마테라>
마치 중동의 삭막한 고대도시를 보는 듯한 황토 빛깔의 도시였다.
사씨라는 동굴거주지도 있어 가볼 만한 곳이었다.

<알베로벨로>
돌로 고깔모양의 지붕을 만들어 놓았다.
그 외 특징은 없다.

<모노폴리>
조그만 항구도시이다.
우연히 들어간 성당은 붉은색 계열의 대리석 기둥과 벽으로 마감되어 있어 고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레 폴리나뇨 아마레>
바다가 절벽 사이로 좁고 조그만 만을 이루는 지형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닥을 대리석으로 치장해 놓아 파스텔 톤의 건물과 어울려 우아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오스티아>
우리의 인천과 같은 곳이다.
공항에 일찍 가기 위해 1박 한 곳이다.
티레이니아 해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는 우리보다 통일된 중앙집권의 역사가 짧아 지역색이 강하고 도시의 특색도 다르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관광산업에는 유리할 수 있음을 특색 있는 지방 소도시 여행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인 만큼 다양한 빵을 먹을 수 있다.
피자, 파스타, 포카치오, 파니니, 뇨끼, 라자냐 등등을 점심으로 먹었다.
염장한 소시지가 들어간 음식은 짠맛이 강했다.
식당에서 팁을 요구하지 않지만 2유로나 3유로 정도의 자릿세는 받는다.
물도 무료가 아니고 따로 주문해야 한다.
우리는 라면과 햇반 등 준비해 간 음식 외에 숙소 주변 마트에서 고기나 엽채류를 사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관광지의 음식점만 다녀서이기도 하겠지만 음식값이 최저 10유로가 넘어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마트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육류제품은 오히려 싸게 느껴졌다.
이탈리아의 인터넷 속도는 많이 느렸다.
그나마 로마나 로마 인근인 오스티아에서는 기다리면 뭔가 볼 수 있었는데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느려져 간단한 정보 검색 외에는 동영상이나 사진 전송 같은 일은 할 수 없었다.
3인의 12박 14일의 여행경비는 표로 정리했다.
| 구분 | 내역 | 금액 | % |
| 총합계 | 10,371,696 | ||
| 숙박비 | 3,523,700 | 34.0 | |
| 식비 | 1,686,850 | 16.3 | |
| 교통비 | 4,758,272 | 45.9 | |
| 허츠렌트비 | 803,000 | ||
| 주유비 | 352,285 | ||
| 카프리페리 | 238,268 | ||
| 항공권 | 2,742,000 | ||
| 기타 톨비 등 | 622,719 | ||
| 기념품 | 113,950 | 1.1 | |
| 입장권 | 288,924 |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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