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9-군위묘원

2022. 10. 29. 14:05국내여행

돌아 가신 분을 잘 모시고 난 후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고인의 묘소에 모여 묘소가 자리를 잘 잡았는지 확인도 하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삼우제라고 한다.

유교전례이므로 가톨릭에는 없는 예법이지만 조상을 극진하게 모시는 우리의 관습은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가톨릭 신자들도 이날에 맞춰 미사를 봉헌하곤 한다.

누님의 시어머니 상을 마친 후 사흘째 되는 토요일.

삼우제에 맞춰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누님과 조카가 군위묘원으로 가야 하는데 차편이 부족하다며 도와달라고 하여 덩달아 가게 되었다.


군위묘원은 김수환추기경 생가 인근 산 위에 조성되어 있는데 장인.장모도 이곳에 안치되어 있어 흔쾌한 마음으로 따라 나섰다.

군위묘원의 정기 미사는 토요일 11시 밖에 없고 장례가 발생할때마다 수시로 미사를 봉헌한다고 한다.

누님은 돌아가신 분은 물론 장인.장모의 연미사까지 넣어 주어 감사한 마음이었다.

우리는 조그만 성당에 모여 다른 유족들과 함께 11시 미사에 참례했다.

영성체를 위해 그동안 냉담하던 조카는 누님 손에 이끌려 고해성사를 받아야만 했다.

백발이 성성한 노신부의 강론은 짧지만 정확하게 의미가 와 닿았다.

높은 자리를 탐내지 말고 겸손하라는...

경내의 나무들도 단풍으로 물든 가을.

하늘은 청명해서 명복을 비는 후손들의 기도가 하늘까지 잘 닿았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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