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7-부다페스트-회쇠크광장

2022. 7. 17. 13:39해외여행-동유럽

5월 27일 일요일,

오늘은 주일이므로 이슈투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기로 하고 10시쯤 숙소를 출발하여 11시 교중미사 시간에 맞추어 성당에 도착해보니 한참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미사 중간에 참석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영성체 예절을 마쳤다.

미사가 끝난 후 성당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잠시 후 12시에 교중미사가 시작한다고 하여 우리를 혼란에 빠뜨렸다.

아내는 모처럼의 미사이니 다시 참례하자고 주장하여 우리는 그곳 성당에서만 3시간, 1시까지 버텨야 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백발의 신부님의 현지어 강론도 무척이나 길어 우리를 배고픔에 시달리게 하시더니 젊은 부제 신부가 그것을 다시 영어로 20분 통역해 주어 우리를 아사지경으로 몰아넣었다.

작은 빵조각인 성체를 두 번 모시기는 했으나 허기진 우리 배는 그 정도의 탄수화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내는 한 술 더 떠 식당보다는 명품점이 즐비한 바찌 거리에서 기념품을 사야 한다고 해야 우리는 주린 배를 욺켜 쥐고 햇살이 따가운 부다페스트의 거리를 30분이나 헤매었다.

배고픔을 참고 찾아갔던 바찌 거리의 기념품점은 생각과는 달리 찾기도 어려웠지만 살 만한 것도 마땅치 않았다.

실망한 우리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저렴한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바찌 거리는 명품거리로 음식 가격들이 만만치 않았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여행객의 성지 중 하나인 KFC, 구글 맵을 켜고 찾아가 버거 두 개와 콜라를 주문했다.

그런데 나온 것은 엉뚱하게도 치킨 박스와 콜라였다.

서로 짧은 영어로 주문을 취소하고 다시 받고 하기에는 줄 서 있는 손님도 많았고 무엇보다 우리의 배고픔이 너무 컸다.

짭짤한 닭튀김과 콜라를 흡입하고서야 배고픔의 고통이 사라졌다.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선 곳은 회쇠크광장.

회세크 광장은 영웅광장이라고도 하는데 헝가리 건국 천년을 맞아 1896년에 완공된 반원형의 조형물로 가운데 탑에는 가브리엘 천사의 청동 상이 놓여 있고 탑 아래에는 헝가리 평원을 질주해와 오늘의 헝가리를 만든 마자르 부족장 7명의 기마상이 조성되어 있다.

반원형의 열주 건축물 위에는 천년 동안 헝가리를 빛냈던 14명의 영웅상을 조성해 놓았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5월의 태양이 높게 빛나고 있고 티 없이 깨끗한 하늘에는 점점이 구름이 박혀 있어 청량감을 주었다.

또한 광장 뒤로는 넓은 녹지공간이 자리하고 있어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이곳저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우측 녹지 공간 안에는 버이더후녀드 성이 있는데 영웅광장의 조형물과 같은 시기에 축조되어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성 주변으로 해자가 있고 당연히 현재도 물이 채워져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리는 이 공간을 천천히 걸으며 쉬며 관람하였다.

왼쪽 끝에는 유럽 최대의 온천이라는 세체니 온천장이 있다.

헝가리에는 이곳 세체니 온천 외에도 겔레르트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 크고 작은 온천이 많아 온천물로 치료 효과를 얻으려는 유럽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우리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 선배 이용객의 후기를 보니 물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평도 많이 있어 이용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