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3. 10:34ㆍ해외여행-동유럽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잔 뒤 저녁이 되었을 무렵 우리는 체스키크롬로프 여행 시 어느 여학생이 알려 준 코젤 호프 직영점을 찾았다.
그 여학생의 말로는 그곳에서 마신 흑맥주가 정말 맛있다고 우리에게 추천해 준 곳이었다.
카렐교 우측 어디에 있었는데 막상 그 가게 앞에서 헤매고 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우리처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대형 간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식당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나는 체코식 육회인 타르타르를 주문했고 아내는 굴라시를 주문했다.
물론 흑 생맥주도 2잔.
그런데 잔뜩 기대를 해서인지 흑맥주는 실망이었다.
체스키크룸로프에서 마셨던 흑맥주의 감동이 너무 커서일까 끝 맛이 물맛이 날 정도로 싱거웠고 풍미도 많이 약했다.
아내가 먹은 굴라시도 빵에 담겨 나왔는데 조금 짜서 부다페스트에서 먹었던 굴라시보다는 못하다고 하였다.
타르타르는 마늘과 구운 빵과 함께 나왔는데 빵에 마늘을 간 다음 타르타르를 조금 얹어 먹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것을 몰라 마늘을 칼로 채를 썬 다음 육회와 섞어 먹었고 빵은 빵대로 따로 먹었다.
모처럼 마늘을 먹어 입안에 생기가 돌아 웨이터에게 마늘을 추가로 달라고 하니 흔쾌히 가져다주었다.
프라하의 식당에서는 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웨이터가 와서 피니쉬라고 몇 번이나 묻는다.
다 먹었냐는 뜻인데 프라하에서는 음식을 다 먹으면 바로 치워주는 것이 예의라고 하며 손님을 내쫓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이런 배경을 알지 못하는 동양인의 경우에는 홀대받았다고, 축객을 당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 자리 옆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관광객인듯한 노부부가 앉아 있었는데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보더니 맛이 어떠냐고 묻길래 맛있다고 드셔 보시라고 권해 주었다.
그럭저럭 식사가 끝나고 상당한 가격을 음식값으로 치른 다음 웨이터에게도 10%에 해당하는 팁을 동전으로 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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