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5. 14:10ㆍ성당이야기
경기 북부권의 성지를 다녀왔다.
먼저 들린 곳은 황사영의 묘.
길에 주차하고 민가 사이로 좁은 산길을 조금 올라가야 한다.
조선왕조 후기에 신앙의 자유를 위해 청나라의 군대나 프랑스의 군함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비밀 청원을 비단에 깨알같이 적어 전달하려고 시도했던 백서 사건의 주인공으로 역사책에 나오는 인물이다.
신앙이 먼저인지 나라가 먼저인지 생각하게 하는 문제의 인물인 것이다.
그래서 황사영은 당시 형벌로서는 가장 극악한 거열형-사지를 소에 매달아 찢어 죽이는 무서운 형벌을 새남터에서 받았고 그의 집안은 멸문되었으며 그가 살았던 집터는 파내져 못으로 만들었다.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다른 순교자와는 달리 그는 시복대상에서도 제외되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전파는 임진왜란 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통일신라 때 당나라 수도 장안을 방문했을 사절단은 경교를 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록이 없으니 확인할 길이 없다.
왜란 당시 선봉장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는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고 그의 부대에는 포르투갈 수도회 소속의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가 종군했다고 하니 조선 땅에 최초의 전교가 그때 이루어졌을 수도 있다.
이런 사례를 들어 일부 급진 가톨릭 신자들 중에는 이순신 장군에 대하여 포교를 방해한 인물로 비하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결국 신앙의 길도 정도와 사도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므로 유념해야 할 일이다.
이곳 성지도 무덤만 있으므로 방문도장은 관할 성당에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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