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5-미국서부여행 후기

2023. 11. 26. 17:37해외여행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지 사흘째. 아직 몸은 미국의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낮에는 졸리기도 한다. 무사히 끝난 여행을 되짚어 보았다.
 
3주간 여행으로 얼마나 미국을 잘 알 수 있을까... 코끼리를 장님이 더듬은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된다면 좋을 것 같다.
 
1. 항공권 : 여행 6개월 전인 5월 20일에 1인당 707,000원으로 구매했다. 최저가는 670,000원이었다. 갈 때는 10시간 비행, 1시간 40분 환승, 3시간 비행이었고, 올 때는 반대로 3시간 비행, 2시간 40분 환승, 11시간 비행이었다. 기내식은 갈 때는 2번 올 때는 3번이었다. 갈 때는 40분 지연출발하는 탓에 환승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환승시간은 연착 등을 감안해서 2시간 이상이 좋을 듯하다. 좌석은 3-3-3이었는데 좁아서 불편했다. 좌석이 넓다는 에어프레미아 직항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오갈 때 모두 만석이어서 놀랐다. 미국 내 입국심사는 밴쿠버 공항에서 모두 종결되고 LA공항에서는 짐을 찾아 바로 나갈 수 있었다.
 
2. 렌터카 : 허츠에서 모두 23일간 93만 원에 예약했다. 당초 금액보다 늘었는데 캘리포니아 여행자 적립금 3.5%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LA 공항에서 나와 렌터카 셔틀을 타면 10분 만에 도착한다. 골드회원이라고 이야기하면 골드회원 전용 차고에서 예약한 차종과 관계없이 본인이 원하는 차를 선택해서 나가면 된다. 출구에서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제시하면 예약금액의 130%가 가결제된다. 차량 반납은 RETURN 표지판을 따라 진행한 후 노란 천막 아래 차키를 차 안에 두고 나오면 반납은 종료된다. 이후 별 문제가 없으면 기 결제된 금액은 취소되고 예약한 금액으로 다시 결제가 진행된다. 인수와 반납이 무척이나 간단했다.
 
3. 일정 : LA 4박 -> 바스토 -> 라스베이거스 4박 -> 후버댐  -> 셀리그만 -> 윌리엄스 1박 -> 그랜드캐년 -> 홀스슈밴드 -> 글랜댐 -> 페이지 1박 -> 앤텔롭캐년 -> 모뉴먼트벨리 -> 카이엔타 1박 -> 캐년랜즈국립공원 ->데드호스포인트 -> 모아브 1박 -> 아치스국립공원 -> 모아브 1박 -> 브라이스캐년 -> 브라이스 1박 -> 지온캐년 -> 라스베이거스 1박 -> 바스토 -> 프레즈노 1박 -> 요세미티국립공원 -> 샌프란시스코 3박 -> 몬터레이 1박 -> 솔뱅 1박 -> LA1박 -> 출국이었다. 
 
하루 일정은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중식과 관광을 5시 전에 마치고 늦어도 6시에는 숙소에 들어가도록 일정을 잡았다.
 
4. 주요 관광일정 및 소감
 
LA 숙소는 가고파 민박으로 480달러였다. 30%는 민다에서 선결제하였고 나머지 336달러는 현지에서 현금으로 지급하였다. 조식은 한식으로 제공하나 토요일과 일요일은 없다. 수요일 오후에 도착했으므로 우리는 조식을 2번만 먹었다. 주인장이 무뚝뚝하나 필요한 모든 것을 잘 챙겨 주었다.
 
LA 첫날은 서부해안에 있는 관광포인트를 다녀왔다. US미주리호, 우정의 종, 화이트포인트공원, 리돈도비치, 말리부해변, 산타모니카 해변이었다. 화이트포인트공원은 주차비가 6달러였으나 볼 것이 없었다. 리돈도비치는 인근에 있는 맥도널드 햄버거에 무료로 주차하고 10여분 걸어 다녀왔다. 말리부 해변은 도로변에 무료 주차했고 산타모니카 해변은 인근의 공영 주차장에서 90분 무료 주차했다.
 
둘째, 셋째 날은 더게티, 워크업페임, 할리우드레이크공원, 그리피스천문대, 엘리시안파크뷰를 다녀왔다. 더게티는 사전에 예약해야 하고 주차비는 20달러였다. 워크업 페임은 인근의 주차장에 5달러로 주차했다. 할리우드레이크공원은 도로변에 15분 무료주차 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사전에 주차티켓을 발부받아 차에 두고 가야 한다. 1시간 10달러인데 나는 기계 고장으로 20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야간 방문은 주차하기 무척 어려운데 걸어서 10분 거리인 로어파킹랏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그냥 갔다가 구경도 못하고 밤에 좁은 산길을 어렵게 빠져나와야 했다. 엘리시안파크뷰는 볼 것이 전혀 없었다.
 
라스베이거스 갈 때는 바스토에 있는 명품아웃렛에 도착하여 화장실도 이용하고 휴식했다. 프레즈노로 갈 때도 경유지로 이용하였다.
 
라스베이거스 숙소는 디저트로즈리조트로 취사가능했으나 조식은 없었다. 4박에 595,000원이 필요했다. 예전엔 라스베이거스 호텔 곳곳이 무료주차가 가능했으나 현재는 트레져아일랜드 외에는 모두 유료로 바뀌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F1 준비로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 불편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도보로 호텔을 밤낮으로 구경 다녔다. 프레몬트스트리트는 인근 주차장에 5달러로 주차했다. 스트라토스피어는 입장료 25달러에 주차비 별도였다. 시간이 남아 갔던 스프링스보호구역은 입장료 대비 볼 것이 없었다.
 
후버댐은 카페 인근에 10달러로 주차할 수 있다. 우리는 후버댐입구 우측에 무료주차하고 고속도로 위에서 후버댐을 보는 것으로 하였다. 댐의 크기가 엄청났다. 
 
윌리엄스 인근의 셀리그만은 과거 66번 도로가 지나던 곳으로 60년대 풍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윌리엄스 가는 길에 잠시 방문해서 사진 찍기 좋았다.
 
윌리엄스 숙소는 하워드존스윌리엄스였는데 80,000원이었다. 숙소 상태는 양호했으나 복도에서 담배냄새가 나서 힘들었다. 조식은 그만그만했다.
 
그랜드캐년 입장료는 차량당 35달러였다. 이곳에서 연간이용권을 80달러에 샀다. 절차는 간단해서 여권만 제시하면 되었다. 관람은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시작하여 데저트뷰포인트까지 8-9개 포인트를 차로 이동하며 구경하였다. 모두 3시간이 걸렸다. 성수기에는 주차가 어려울 것이므로 셔틀을 타야 할 것이고 시간도 더 소요될 것이다. 비수기에 갔어도 주차장이 늘 차 있었다. 
 
홀스슈밴드는 주차비 10달러를 내야 한다. 15분 걸어가면 구경할 수 있다.
 
글랜댐은 후버댐의 축소판으로 무료주차였다.
 
페이지 숙소는 데이즈인스위트페이지/레이크파월이었는데 91,000원이었다. 숙소상태 조식 모두 좋았다. 이곳에서는 캘리포니아주나 네바다 주와 달리 시간변경선을 통과하므로 1시간 당겨졌다. 앤텔롭캐년의 예약시간은 애리조나 주 시간 기준이므로 시간확인에 주의해야 한다. 
 
앤텔롭캐년은 사전에 일찍 예약해야 원하는 시간에 관람할 수 있다. 현재는 1인당 55달러로 관람시작 45분 전에 도착해서 등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딕시에서 예약했는데 켄도 같은 금액으로 같은 일정으로 예약할 수 있다. 나바호족의 전통춤을 구경할 수 있고 400M의 거리를 40분에 걸쳐 구경할 수 있다. 가이드에게 팁은 주어도 그만 안 주어도 그만이다. 총 소요시간은 1시간이 걸린다. 12시 전후 관람하는 것이 햇빛이 많이 들어와 좋다고 한다. 우리는 10시 45분에 관람했는데 그래도 좋았다.
 
모뉴먼트벨리는 1인당 입장료로 8달러를 받고 있으며 비포장 길을 차로 2시간 정도 구경할 수 있다. 입장 마감시간이 3시로 일찍 닫히므로 방문시간을 잘 조정해야 한다. 
 
케이엔타 숙소는 웨더럴인이었는데 170,000원이었다. 도로변에 있어 소음이 있으나 조식이 훌륭했다.
 
캐년랜즈 국립공원은 25달러의 입장료가 있으나 이용권으로 통과해서 가장 안쪽부터 차례로 여러 포인트를 구경하고 나왔다.
 
데드호스포인트는 주립공원이어서 연간이용권을 사용할 수 없고 20달러를 내야 한다. 한 곳만 보면 끝이다.
 
모아브 숙소는 마이플레이스 모아브인데 2박에 25만 원이었다. 취사가능했으나 화력이 약해 실제 조리하기는 어려웠고 플라스틱 식기를 별도로 요청해서 빌려야 한다. 조식은 없었다.
 
아치스국립공원은 연간이용권으로 통과했다. 가장 안쪽인 데블스가든을 걷는데 3시간이 걸렸고 조금은 험한 곳이 2-3곳 있었다. 이후에는 입구로 나오면서 주요 포인트를 들렸다. 이곳은 하루 더 묵으면서 델리키트 아치나 브로큰 아치 트레일을 걸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브라이스 캐년은 선셋포인트에서 주차하고 선라이즈포인트로 걸어간 다음 퀸즈벤치마크까지 내려갔다 왔다. 대략 2시간 정도 걸렸다. 이곳도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 나바호 트레일 2시간 30분 코스를 걷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후엔 가장 안쪽에 있는 포인트로 가서 구경한 후 입구로 나오면서 포인트마다 구경하였다.
 
브라이스 숙소는 베스트 웨스턴 플러스 루비스인이었는데 15만 원이었다. 100년이 넘은 고풍스러운 숙소였다. 조식이 좋았고 우리는 먹지 않았지만 석식 뷔페가 저렴하고 푸짐해 보였다. 조식을 먹을 때 직원이 낮은 목소리로 음료를 권해 주어 깜짝 놀랐다. 친절한 직원이었다. 호텔 구내에 간단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다.
 
지온캐년은 차로 다닐 수 없으므로 비지터센터에 주차하고 무료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9번 정류장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을 수 있으며 더 긴 거리를 걸으려면 방수장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2시간 정도 머물렀다. 카멜산 터널은 현재 일방통행으로 운영 중이어서 차량 시동을 끄고 반대편 차량이 다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곳도 1박을 더해서 더 많은 곳을 등산하면 좋을 것 같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추가로 1박 한 곳은 타히티 리조트로 150,000원이었다. 타히티 빌리지라는 숙소가 다른 곳에 있으므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프레즈노 숙소는 소네스타이에스스위트 프레즈노였는데 192,000원이었다. 숙소 상태가 제일 좋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가는 길도 험하고 나오는 길도 험해서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두 시간 정도 체류했지만 2~3박 하면서 다양한 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요세미티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들어가려면 오클랜드를 거쳐 바다 위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통행료가 8달러로 추후에 청구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숙소는 3박 691,000원이었는데 중국인이 운영하는 코벤트리모터인이었다. 무료주차였고 피어 39를 도보로 다녀올 수 있었다. 다른 호텔은 모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가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었는데 이곳은 없어서 리셉션 사무실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야 했다. 다행히 숙소 상태는 좋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서자 교차로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회보장제도가 약한 미국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금문교 인근 주차장은 유료이나 조금 벗어난 언덕길에 무료주차장이 있고 걸어서 10분이면 피어에 도착할 수 있다.
 
랜즈앤즈포인트는 무료주차였다.

트윈피크스는 무료주차였으나 출입이 차단되고 있었다.
 
피어 39는 걸어서 다녀왔다. 왕복 1시간 30분이 걸렸다. 크램챠우더는 짜고 양이 많았다.
 
몬터레이로 가는 1번 도로 곳곳에 무료주차가 가능한 뷰 포인트가 있다. 스테이트비치는 8달러 유료주차였다.
 
몬터레이 숙소는 베스트웨스턴 드 안자 인이었는데 146,000원이었다.
 
솔방으로 가는 1번 도로는 현재 복구 중이어서 통행이 막혀 있다. 
 
롬폭은 봄여름철 꽃필 때 가야 한다. 11월에는 황량한 벌판이었다.
 
솔뱅의 숙소는 사이드웨이즈인이었는데 200,000원이었다. 무료조식이 형편없었다. 솔뱅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다.
 
솔뱅은 덴마크 풍 건물이 인상적인데 다른 볼거리는 없다.
 
LA 마지막 숙소는 다음날 오전 6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 공항 인근의 숙소를 예약하였다. 킹스모텔잉글우드였는데 126,000원이었다. 짐정리와 샤워 및 잠시동안의 휴식용이었다. 
 
이로서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 주, 네바다주, 유타 주 등 5,800KM를 주파하였다. 
 
5. 주유방법
 
주로 ARCO와 매버릭 주유소를 이용했다. ARCO에서는 스테이션 번호와 금액을 매장에 가서 이야기하고 넣었고, 카드로 넣을 경우에는 카드비번 6자리-뒷 두 자리는 00으로 입력한 후 승인이 나면 카드를 뽑고 주유하면 된다. 1달러가 선결제된 후 취소되고 나중에 주유금액이 다시 청구된다. 매머릭 주유소는 돈을 건네면 AUTHORITY NUMBER가 찍힌 종이를 주는데 주유기 앞에서 AUTH NUM 키를 입력하면 주유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기름값은 갤런당 5달러 내외, 다른 지역은 4달러 내외였다. 환율 1,300원으로 평균 4.5달러로 계산해 본다면 5,850원인데 리터로 환산하면 1리터당 1,545원이 된다.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나 미국의 물가가 우리보다 2~3배 비싼 점을 감안한다면 저렴한 유가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미국에선 휘발유보다 디젤 기름이 더 비싸다. 

6. 주차비 계산
 
대도시를 벗어나면 무료주차 공간이 많지만 LA나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는 주차비를 내는 키오스크 앞에서 망연자실할 때가 많았다.
 
경험한 주차비 계산 유형은 다음과 같다.
 
개방식 : PAY TO HERE가 쓰인 키오스크에 가서 차번호를 입력하고 시간을 정한 다음 카드로 결제하면 티켓이 나오는데 그것을 차량의 대시보드 위에 놓아두어야 한다. 오래된 기계는 차번호 입력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나 도로주차가 대표적이다.
 
폐쇄식 : 들어갈 때 티켓을 뽑아야 하는 경우다. 티켓을 가지고 있다가 출차할 때 키오스크에 티켓을 넣고 카드 삽입구를 찾아 카드를 넣으면 계산이 완료되고 다시 티켓이 나오면 가지고 가서 출차 게이트에 있는 키오스크에 티켓을 집어넣으면 출입 바가 올라가면서 나갈 수 있다. 더게티나 UCLA 주차장이 대표적이다.
 
폐쇄식-무료 주차확인 : 들어갈 때 티켓을 뽑은 후 티켓을 가지고 있다가 무료주차 확인용 키오스크에 티켓을 넣어 확인을 받은 후 출차 키오스크에 넣으면 나갈 수 있다. LA 시내에 있는 트레이드조스 매장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도로에 주차할 때 주의점 : 도로경계석이 낮아진 곳은 개인주차장이 있는 곳이므로 주차 금지, 도로경계석이 빨간색이면 주차 금지, 아무런 색이 없는 도로경계석은 주차가 가능하나 불가능한 요일과 시간이 팻말에 기록되어 있으므로 확인 후 주차. 하지만 주차난이 심각하므로 현지인들도 빨간 도로 경계석에 자주 주차하는 것 같았다.
 
7. 운전 시 유의점

교차로 진행 시 주의점 : STOP 표지판이 보이면 3초간 정차 후 먼저 진입한 차부터 한 대씩 교차로 진행한다.
 
좌회전 시 주의점 : 별도의 좌회전 전용신호가 적색이 아니면 비보호 좌회전할 수 있다. 좌회전 전용신호가 없는 경우에는 직진 신호 시 알아서 눈치껏 좌회전하면 된다. 도로 가운데 한 차선이 비어 있는데 좌회전 전용이므로 원하는 곳에서 좌회전할 수 있다.
 
우회전시 주의점 : 횡단보도에 사람이 보이면 무조건 정차 후 출발해야 한다.
 
대부분 불문율로 단속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으나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신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차를 막고 음주단속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시민들이 911로 음주운전 신고를 한다고 한다.
 
3주간 운전하는 중 교통경찰에 단속되는 경우를 3번 목격했다.

만일 운전 중에 뒤에서 경찰차가 따라붙으면 뭔가 잘못한 것이므로 경찰차의 안내에 따라 우측으로 차를 댄 후 차 안에서 경찰이 조수석으로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미국은 교통경찰도 총기를 휴대하고 있으므로 먼저 차에서 내리는 등의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 안 된다. 조수석으로 온 경찰의 지시에 따라 창문을 내리고 손은 핸들 위에 두고 경찰의 다음 지시를 기다려야 한다.

도로 폭이 넓고 제한속도가 높아 운전하기 편했다. 대도시 외에는 도로정체가 없어 차량 간 거리도 넉넉하게 운전하고 있고, 차선변경이나 끼어드는 차에 대한 양보도 잘해주었다. 하지만 이곳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라 칼치기하는 운전자, 1차선을 달리는 오토바이 등 난폭운전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프리웨이의 도로품질은 우리보다 나아 보였다. 도로바닥을 땜빵한 곳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주로 콘크리트로 포장해 놓았으나 아스콘으로 해 놓은 곳도 있었는데 도로표면이 우리보다 깨끗했다. 아마도 화물차의 과적관리가 우리보다 철저하지 않나 여겨졌다.

최고속도는 55마일, 60마일, 65마일, 70마일, 80마일... 128KM 등 다양했고 과속단속 카메라가 없어 대개 10마일 이상 초과해서 달리고 있었다. 간혹 경찰이 레이더건으로 잡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3주간 나에겐 별일 없었다. 그래도 마을이 있는 곳은 제한속도가 40마일로 줄어드니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나보다 빨리 가려는 차를 위해 좌측 차로는 비워두어야 한다.

대도시에서는 2인 이상 탑승했으면 제일 좌측 차선이나 우측 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데 카메라로 단속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좌측 차선이 패스트트랙 차선으로 이용되는데 유료 차선인 셈이다.

분기점에서는 도로이름보다는 출구 번호로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8. 여행경비 : 22박 24일간의 여행경비를 정리해 보았다.
 
- 항공권 : 142만 원, 직항을 이용하면 더 들 것이다.
- 숙박비 : 349만 원, 숙소의 질이나 위치에 따라 더 들 수도 있다.
- 렌트비 : 92만 원,
- 주유비 : 5,800km를 달렸는데 560,000원이 들었다. 1리터 1,600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평균 연비가 1리터당 17km가 나왔다. 말리부가 3 기통 1200cc라 연비 면에서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 입장료 : 390,000원-국립공원 연간회원권 80달러, 앤텔롭 캐년 입장권 110달러, 데드호스포인트 입장료 20달러, 모뉴먼트벨리 2명 16달러, 홀스슈밴드 주차비 10달러, 스트라토스피어전망대 2명 50달러, 
- 식비 : 1인당 1식 30,000원으로 계산해야 한다.
- 기타 주차비, 잡비 별도 
 
9. 기타 사항
 
LA나 라스베이거스나 샌프란시스코에는 한인마트가 있어 한국 식자재를 사서 요리할 수 있었고 여타 다른 중소도시에도 SAFEWAY 같은 식료품점이 있어 원하는 것을 사서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 입에 맞는 식사는 물론 여행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었다.
 
유심은 말톡에서 티모바일로 23일 치를 4만 원에 구매하였다. 네비로 구글맵을 썼는데 혹시라도 통신장애가 있을까 하여 오프라인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하여 두었지만 쓸모가 거의 없었다. 다만 유타주의 아치스국립공원에서 잠시 먹통이 되어 이용했을 뿐이다.
 
쉐보레 말리부가 브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구글맵을 차량의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가끔 브루투스 연결이 원활하지 않으면 스마트폰의 브루투스 기능을 껐다가 다시 켜면 정상 작동되었다.
 
환전은 990달러를 준비했다. 하지만 대부분 카드 사용이 가능해서 호텔 팁 1달러 외에는 현금을 쓸 일이 전혀 없었다. 3주 차부터는 현금을 소진하느라 카드를 쓰지 않았다. 남은 동전은 공항에서 샌드위치 살 때 털어 썼다. 결국 100달러를 남겨서 돌아왔다.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세금이 별도로 추가되므로 현금을 쓸 때는 조금 더 여유 있게 준비해야 한다. 
 
카드는 5달러 미만을 결제할 때는 별도의 수수료가 추가되었다. 카드사용대금은 4~5일 후에 카드앱에 반영되었다.
 
대기가 무척 건조한지 여행 내내 목마름에 시달렸다. 24병에 5달러 하는 생수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자주 목을 축였다.

유료인 데다 그나마 부족했던 유럽과 달리 미국에선 곳곳에 무료 공중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마트나 상점도 restroom 표지를 찾아가면 생리현상을 무료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준의 청결이나 규모와는 차이가 있었다.

의외로  손발톱이 빨리 자란다. 2주 이상 장기간 여행에서는 평소 쓰던 손톱깎기를 가져가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10. 여행 후 소감 :
 
애초 아내에게 미국여행을 말했을 때 총기사고가 나는 위험한 곳을 왜 가냐고 따졌다. 하지만 3주 여행을 마친 후 아내는 미국이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줄 몰랐다고 하였다. 조그만 도시의 호텔 위생 수준도 훌륭하여 아내의 까다로운 취향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나도 여행 전에는 차량절도범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는 글을 많이 보았으나 3주 내내 별 탈 없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어 만족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량한 대륙과 수풀이 우거진 산림지역 등을 원 없이 달려 보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지물을 만끽한 만족한 여행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미국서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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