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8-베네치아-카날그란데

2022. 7. 16. 11:02해외여행

이제 마지막으로 카날 그란데를 운행하는 배를 타고 베네치아 역까지 가는 일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배는 커서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복잡한 이름의 선착장에 배를 대었다 출발했다를 반복해서 멀지 않은 거리를 가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숙련된 뱃사공의 도시 베네치아인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보다는 이런 고단한 일상을 무한 반복해야 하는 선원들의 수고가 느껴졌다.

우리는 시원한 배 안에서 차창 너머로 4-5층 규모로 일정한 높이의 건물들을 구경하며 카날 그란데를 지나갔다.

마침내 도달한 산타루치아 역 앞 선착장. 서서히 석양이 지기 시작했다.

베네치아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역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너 식당가로 갔다.

예상대로 가격은 만만치 않았고 자리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골목길로 접어들게 되었는데 중국인 웨이터가 있는 식당을 지나치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식당이름은 Trattoria Agli Amici였다.-

 

그 중국인 웨이터는 우리에게 이 식당은 좌석비를 받지 않는다며 앉으라고 권하였다.

식당 입구에 비치된 메뉴판을 보아도 그리 비싼 집은 아니어서 우리는 그의 권유대로 야외 식탁에 앉았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닭 가슴살 스테이크, 웨이터의 추천을 받은 하우스 와인 1병이 우리의 저녁 식사였다.

음식은 조금 짭짤했지만 우리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다.

해는 이제 완전히 기울어 점점이 황금색 조명이 베네치아를 밝히고 있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의 베네치아.....

우리는 해가 완전히 지고 컴컴해질 때까지 역 주변을 산책하며 추억을 만들다가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로마 광장으로 돌아와 숙소행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