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2-귀국

2022. 7. 8. 20:15해외여행-베트남.캄보디아

숨쉬기 어려웠던 36 거리 투어로 하노이 여행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그런데 다른 행사로 인해 호찌민 묘소 관람이 외부 전경 사진 촬영으로 끝이 나는 바람에 시간이 남게 되어 가이드는 우리에게 호안끼엠호에서 1시간여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을 사서 현지인과 어울려 호수 주변 벤치에 앉아 바람을 쏘이며 쉬었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일정에 있던 마지막 쇼핑장소 라텍스 공장으로 갔다.

넓은 매장 안에는 다양한 라텍스 제품이 있었는데 중국제보다는 낫다는 사장의 말에 모두들 현혹되어 매트리스나 베개 등을 샀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자정이었으므로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인근 한식당으로 갔다.

메뉴는 삼겹살 구이.

우리의 라텍스 구매실적에 이사님 가이드는 기뻤는지 저녁식사 자리에서 소주 1병을 사주었다.

4박 6일의 캄보디아 베트남 패키지여행이 끝이 났다.

우리는 모두 두둑한 배를 안고 하노이 공항으로 향했다.

 

외국인 가이드는 공항 청사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사님 가이드와는 버스에서 작별을 고했다.

통통한 몸매의 이사님 가이드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의 붙임성 좋은 분이어서 여행 기간 내내 우리를 불편함 없이 잘 이끌어 주어 고마웠다.

그는 이번 피크 시즌이 끝이 나면 예전처럼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태국의 치앙마이를 달릴 것이라고 하였다.

현지인 가이드의 도움으로 짐을 부치고 약간의 팁으로 동행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비록 접선할 때 실수로 제때 도착하지 못해 우리의 마음을 쫄게 만들었지만 그 역시 여행 기간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출국장 로비에는 젊은 현지인 2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또다른 전세 비행기를 이용하여 한국으로 떠나는 산업 연수생이라고 하였는데 그 주변으로는 떠나는 아들, 오빠, 애인을 배웅하기 위한 지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70년대 간호사로, 광부로 취업하기 위해 독일로 떠나야 했던 우리의 누님, 형님이 연상되었다.

우리가 거쳐왔던 힘든 여정을 베트남은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심야에 출발한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녘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밤새 비좁은 이코노미석에서 몸을 구겨 넣어 자는 것도 아니고 안 자는 것도 아닌 힘든 비행이었다.

장기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차를 타고 산본에 있는 우리 집으로 이동한 다음 휴식시간을 가진 후 각자의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나는 현지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정산하여 비용을 정산하였고 찍었던 사진을 취사선택하여 포토북으로 만들어 1부씩 돌리는 것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여행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