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4-추억여행 4-동성로
2022. 12. 24. 20:50ㆍ국내여행
은퇴 후 대구를 자주 찾게 되었다.
대구에는 노모가 누님의 보호아래 계시므로 자주 찾아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87세이신 어머니.
예전엔 바쁜 일상을 핑계로 2달에 한번 꼴로 주말을 이용해 다녀오곤 했었지만,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얼굴을 비춰 주는 게 돌아가신 뒤의 풍성한 제사상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부분은 자가용을 이용해 다녀 오지만 이번엔 폭설이 겹쳐 고속도로 보다는 기차가 안전할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다.
풍성한 만찬으로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
열차 시간이 남아 모처럼 동성로를 걸어 보았다.
대구의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거리로 대구역부터 대구백화점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지금이야 대구도 부도심이 많이 생겨 상권이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지만 예전엔 이곳 동성로 거리만 북적거리는 번화가였다.
맛집과 패션과 영화관이 몰려 있어 젊은 청춘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
1982년 아내를 처음 만난 곳도 이곳 대구백화점 옆 건물 지하의 카페였고, 고갈비를 안주삼아 25도의 독한 소주를 마셨던 곳도 이곳이었으며, 급하게 시계를 저당 잡혀 받은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무빈 같은 디스코덱에서 어줍지 않은 몸부림으로 젊음을 발산하던 곳이기도 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곳 상권도 황폐해졌는지 대구백화점은 문을 닫고 거리는 한산해졌다.
하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 만큼은 젊은 청춘들이 제법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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