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308)
-
20241125-강릉
어느덧 아내와 혼인한 지 35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매년 이때는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동해를 찾곤 했다.올해는 속초와 삼척을 두고 저울질하다 엉뚱하게 강릉으로 낙착되었다.강릉은 우리에게 인연이 깊은 도시다.연애시절 정안수 떠놓고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변치 않는 사랑을 하자고 약속한 곳이었고, 결혼 후 첫 기념여행을 온 곳이기도 하다.10시 30분 집을 나섰다.먼저 들린 곳은 강릉솔향수목원.그런데 월요일은 휴무란다.미리 알아보지 못했다고 아내로부터 잔소리를 들었다.그나마 다행하게도 입장은 가능했다.주차비와 입장료는 없었다.급하지 않은 경사의 계곡에 마련된 수목원에는 이름에 걸맞게 소나무가 큰 키를 자랑하며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갈수기인데도 계곡에선 물이 돌돌돌 소리 내며 흘러 산책길의 훌륭한 ..
2024.11.25 -
20241115-영인산 깃대봉
구름이 낮게 드리운 가을. 영인산을 다시 올랐다. 지난번 여행에서 시간이 부족해 가보지 못했던 영인산의 정상 깃대봉을 가 보기로 했다. 점심은 간단히 김밥으로 준비해서 10시 30분에 나섰다. 그런데 방조제 부근에서 공사로 인해 30분 지체되고 말았다. 도착시간은 12시 20분. 하부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올라갔다. 차량소음도 없는 호젓한 등산길이었다. 상부 주차장 주차비는 3,000원이고 등산객도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단 천안, 아산시민은 모두 무료. 정상 500m 전까지 포장이 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해 걷기 좋았다. 올라가는데 1시간 20분, 내려오는데 50분, 그리고 중간 평상에서 김밥 먹는 시간 20분. 모두 2시간 30분이 걸렸다. 맑은 공기와 울긋불긋한 단풍이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2024.11.14 -
20240627-호암산숲길공원.호압사
태양이 구름 뒤로 숨어 더위가 주춤한 목요일.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호암산 숲길공원을 다녀왔다. 석수역에서 버스를 내려 조금 올라가면 숲길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서울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호압사까지 약 4km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능선에 이르기까지 5분 정도 경사로를 오르면 그 후부터는 걷기 좋은 흙길이 펼쳐진다. 중간에 교차로가 여러 곳 있어 길을 잃을 수 있으나 서울둘레길 표지를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90분을 걸으면 호압사에 도착한다. 호압사 가는 길은 데크가 깔려 있어 걷기 편하다. 올 때는 호압사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총 3시간 30분이 걸렸다. 모처럼 땀 흘리며 즐거운 오후를 보냈다.
2024.06.27 -
20240619-국회의사당
직장 다닐 때 가깝게 지냈던 선배가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일하고 있다며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성하의 더위 속에 여의도에 도착하여 그간에 쌓인 회포를 풀고 집으로 가는 길에 국회의사당을 들렸다. 입구 주변에는 여러 단체의 농성장과 1인시위에 나선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민의의 전당. 80년대 후반 공단의 홍보예산 때문에 의원실을 방문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날이 시원했더라면 뒤로 돌아가 좀 더 여유 있게 구경했을 텐데 뜨거운 6월의 태양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2024.06.19 -
20240603-양동마을
죽도 시장으로 이동해 막회로 배를 불린 후 간 곳은 경주 양동마을. 양동마을은 경주에 속해 있지만 포항에서 대구로 가는 길에 있어 방문하기 수월했다. 600년 전부터 조성된 조선시대 마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입장료는 4,000원. 주차비는 없다. 입장권을 사기 위해 들어선 건물벽에는 색감이 풍부한 벽화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낙동강 지류를 두고 나지막하게 솟아 있는 좌우의 산 등성이를 따라 높고 낮은 초가집과 기와집이 산세에 조화롭게 점점이 흩어져 있어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원경은 이렇듯 아름답게 보이나 가까이 가면 막상 볼거리가 별로 없다. 아직도 현지인이 거주하고 있어 출입이 제한한 된 곳이 많고 입구 초입에 있는 가옥들은 한옥을 주제로 한 스튜디오로 영..
2024.06.03 -
20240603-스카이워크
바닷바람은 차가웠으나 차 안은 햇살로 따뜻해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스카이워크. 한호공원 산 정상에 세워진 철제 조형물이다. 대개의 조형물은 눈으로 보는 것으로 끝나는데 이 설치조형물은 직접 걸어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매달 첫째 월요일은 안전점검을 위해 입장할 수 없었다. 월요일 여행을 하다 보면 공공시설이 휴무인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이 그러했다. 걷기 힘드신 어머니와 누님은 영일대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모셔두고 산길을 걸어 올라 아름다운 곡선을 보고 내려왔다. 맑은 공기 속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았다.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