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7-큰지붕닭갈비

봄 기운이 나날이 높아지는 2월의 끝자락.

작년부터 계획했던 춘천 당일 여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기억으로 춘천 여행은 이번이 네번째.

아버지가 별세하기 전에 상경하셨을 때.

아내와 청춘열차를 타고 갔을 때.

춘천주교좌성당과 곰실공소 성지 방문 때.

그리고 이번이다.

월요일 10시 출발 예정이었으나 아내의 준비절차가 늦어져 20분 늦게 떠났다.

먼저 갈 곳은 큰지붕닭갈비.

주변엔 다른 닭갈비집도 많았지만 모두 숯을 이용한 구이집이라 우리 취향과는 달라 이곳을 선택했다.

평일임에도 도로 곳곳은 정체여서 예상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다행히 주차장은 넓어 공간에는 여유가 있었으나 식당은 만석이어서 30분 가량 기다려야 했다.

식당 이름 처럼 맞배지붕 형식의 높은 천장이 길게 이어진 내부구조였는데 운이 좋게도 강변쪽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물가 상승의 여파가 여기까지도 미쳐 덧붙인 메뉴판에는 1인당 15,000원으로 나와 있었다.

기본닭갈비 2인분을 주문하니 두꺼운 무쇠솥 위에 아담한 양의 음식이 담겨져 나왔다.

식사시간이 늦어 배는 고픈데 두꺼운 무쇠는 쉬 달궈지지 않아 허기를 느껴야만 했지만 생닭을 쓰는지 음식은 달작지근한 양념과 잘 어울려 맛이 좋았다.

 특이하게도 반찬으로 인삼순이 나오고 상추같은 반찬은 부족하면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봄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가운데 북한강 물결을 보며 맛있게 먹었다.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해 로봇이 서빙을 도와준다.

뒷자리는 닭 공예품으로 장식된 소품이 놓여져 있었다.

후식으로 볶음밥과 막국수를 먹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원두커피를 가지고 식당앞 잔디밭 정자에서 봄바람을 쐐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