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탈리아(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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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8-베네치아-부라노섬
6월 8일 목요일, 오늘은 베포라토를 이용해 배를 타고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 그리고 본섬 앞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과 산 마르코 광장 맞은편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등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먼저 가장 멀리 있는 부라노 섬. 이곳을 가기 위한 직항 배편은 없고 역 앞 페로비아 D 선착장에서 배를 탄 다음 F.te.Nove B 선착장에서 환승해야 한다. 운행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아드리아 만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섬들과 그 섬 위에 있는 건물들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생각보다는 유역이 넓은 듯하였고 중간중간에는 말뚝을 박아 수로를 표시해 둔 듯하였다. 역사서를 읽어 보면 베네치아로 외적이 침입하면 이 말뚝을 뽑아버린다고 한다는데 조수 ..
2022.07.16 -
20170607-베네치아-종탑-산마르코성당
우리는 두칼레 궁전에 있는 유화를 보기보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종탑에 올라가기로 하였다. 좁은 엘리베이터에는 4명 정도가 한 번에 탈 수 있었는데 운전원이 타고 있었다. 자동 운전으로 하면 대기줄이 좀 더 빨리 줄 텐데 하는 생각이 끝나자 바로 종탑 정상에 다다랐다. 창살을 덧 댄 창문을 통해 시원한 바닷바람이 들어오고 아드리아 만의 전경이 우리 시선에 가득 찼다. 붉은 지붕을 댄 낮은 건물과 약간 탁한 빛깔의 바다와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이 사면을 가득 채웠다.한참을 그렇게 보다가 지루해질 즈음해서 내려왔다. 이번엔 산 마르코 성당 관람을 위해 줄을 서서 들어갔다. 성당 내부는 금박으로 바탕으로 성화들로 천장과 벽면을 장식하였는데 로마의 화려한 성당에 비해 그리 감동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성당 관..
2022.07.16 -
20170607-베네치아-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는 거대한 드라마 세트장 같은 곳이었다. 건물의 1층은 골목길의 좁고 넓음에 관계없이 기념품 가게나 음식점, 공방 등으로 채워져 있고 2층은 관광객을 위한 숙소 등으로 쓰이고 있어서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거주민 축출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특히 숙박은 배에서 해결하고 잠시 동안의 관광만 즐기고 가는 초호화 대형 유람선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는 하절기에는 식수도 부족해져 이곳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진다고 하니, 그들이 피켓을 들고 이곳 리알토 다리 정상에서 관광객을 거부하는 시위를 벌이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의 갈림길에는 반드시 산 마르코 광장을 가리키는 조그만 안내판이 있어서 우리는 마침내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했다. 인구 밀도가 높아 조그만 땅이라도 이용해야만 하..
2022.07.12 -
20170607-베네치아-리알토 다리
6월 7일 수요일, 일어나 호텔 1층에 있는 간이식당으로 조식을 먹기 위해 내려갔다. 키가 크고 건장한 아프리카 계 지배인이 밝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굿모닝을 날려 주었다. 우리도 그 밝은 기운에 공명이 되어 같은 단어로 화답해 주었다. 그가 가져다준 드립 커피는 여태껏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어떤 커피보다도 풍취가 좋았다. 우리는 감탄을 연발하며 빵과 커피를 먹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끔찍할 정도라고 한다. 가장 허름했던 피렌체의 여인숙 같은 호텔에서도 커피 머신은 있었고 원두를 직접 내려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해 주었다. 지배인의 접객 태도는 요란한 친절은 아니었으나 이방인인 우리에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호의를 보여 주기에는 충분했다. 몸과 마음을 에너지로 충전한 다음 버스를 타고..
2022.07.12 -
20170606-베네치아-아드리아호텔
여행객에게는 은혜로움 그 자체인, 베로나 시가지 중심에 있던 맥도널드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무료 화장실도 이용한 다음 베니스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무사히 메스트레 역에서 내렸다. 베니스 가는데 웬 메스트레 하겠지만 베니스행 열차의 종착역은 당연히 베니스 중앙역이다. 그러나 숙소를 예약하기 위해 호텔을 알아보았을 때 베니스 구시가지 안에 있는 호텔 숙박비는 엄청난 수준을 보여 주고 있었고 방의 상태도 그리 좋은 수준이 아니었다. 한인 민박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위치 또한 역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따라서 차량 통행이 전혀 불가능한 구시가지의 울퉁불퉁한 도로 위로 무거운 여행 가방을 끌고 이동해야 하는 고통은 덤이었다. 또 ..
2022.07.12 -
20170606-베로나
6월 6일 화요일, 베로나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식사를 마치고 호텔을 나섰다. 어젯밤에 생각해 두었던 수많은 영어 단어와 문장들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호텔 지배인은 에어컨 사용료 15유로를 추가로 요구하지 않고 원래 예약했던 비용만을 나에게 현금으로 요구했다. 시끄럽다는 나의 불만을 감안해서일까 아니면 원래 안 받는 것인데 동양인인 나에게 겁만 준 것일까? 생각이 꼬리를 물었지만 직접 물어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조용히 그리고 재빨리 호텔 문을 나섰다. 그런데 한참을 걸어오고 나서야 현금으로 숙박비를 지불하고서는 영수증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다시 갔다가 올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탈리아의 신뢰 시스템을 믿고 그냥 가는 수밖에..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