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7-베른

2022. 8. 4. 19:36해외여행

우리는 쉬엄쉬엄 내려가 다리를 건넜다.

아레 강은 초록빛으로 흐르고 있었다.

난간에서 바라보는 아레 강과 구시가지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이어진 옛길의 좌우에는 식당과 기념품점 등이 늘어서 있었다.

길을 가다가 곰 조형물이 보이기에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할머니가 굳이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기가 단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친절을 베풀어 우리를 감동케 했다.

이제는 쇼핑 타임.

시계점도 들러 보고 칼 공방도 들러보고 옷 가게도 들러보면서 한걸음 한걸음 역으로 나아갔다.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시계탑에 도달했다.

시간도 얼추 12시를 넘고 있어서 맥도널드 햄버거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 인근 햄버거 가게에서 처음 키오스크를 만나 주문하는데 버벅거렸지만 이제는 능숙하게 햄버거 단품 버거 6개와 더블버거 1개 그리고 콜라 4개를 주문했다.

주문표를 점원에게 보여주니 번호표를 주며 자기가 가져다주겠다고 해서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잠시 후 점원이 가져다준 버거에 1개가 모자랐다.

손짓으로 다시 불러 개수를 확인시켜 주었더니 금방 가져다주어 모두들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도 시간이 1시 밖에 되지 않아 1시간 이상의 시간이 비었다.

구미 동서와 나는 쇼핑에 따라다니기가 힘들어 2시에 이곳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연방정부 청사 뒤에 있는 도시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햄버거 같은 간편한 음식을 사 가지고 와 벤치에 앉아 자유롭게 먹고 있었다.

다른 곳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형 체스판과 체스 기물이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는 햇빛이 따가워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아 주변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죽였다.

 

약속된 2시가 되어 다시 만난 우리는 걷기 힘들어 2구간이라도 트램을 타기로 했다.

길을 건너자 바로 트램이 들어와 탈수 있었고 5분도 채 되지 않아 역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가방 보관소에서 가방을 찾은 후 플랫폼을 확인하고 취리히 공항행 기차를 기다렸다.

그런데 sbb 앱을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우리가 타야 할 기차의 최종 행선지가 공항으로 나오지 않고 취리히 중앙역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그런데 플랫폼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공항행이라는 표시가 들어와 있어 혼란스러웠다.

물론 30분을 더 기다려 다음 열차를 타도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비행기 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sbb 앱의 정보를 믿기보다는 플랫폼의 안내문을 믿기로 하고 들어오는 기차에 올라탔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취리히로 가는 기차는 사람들로 복잡했다.

어쩔 수 없이 가방은 앉은 좌석 밑에 밀어 넣고 뿔뿔이 흩어져 앉아야 했다.

 

우리는 현지인 여성 앞에 앉아야 했는데 열차 정보가 이상하다는 나의 말에 아내가 앞에 앉은 여성에게 물어보라고 재촉했다.

말을 건네고 물어보니 취리히 공항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해 주어 안심했다.

그러나 취리히로 다가가자 독일어로 열차 방송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제서야 당황한 그 여성은 우리에게 열차 사정으로 중앙역에서 정차하니까 공항으로 가려면 환승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알려 주었다.

그 사이 나도 sbb 앱 검색을 통해 취리히 중앙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기차의 환승시간을 확인해 두고 있었다.

그 여성도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더니 내가 보았던 그 앱의 화면을 보여주며 34번 플랫폼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나도 그 화면을 조금 전 확인했다고 말하며 고맙다고 답해 주었다.

스위스 공무원은 무뚝뚝했으나 시민들은 놀랍도록 관광객에게 친절했다.

환승시간이 10분이 채 되지 않아서 마음이 급했다.

미리 예상한 상황도 아니어서 제대로 정해진 플랫폼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어 서둘러 가방을 꺼내고 출입문 앞에서 열차가 서기를 기다렸다.

취리히 역은 계단이 아닌 경사면으로 지하통로와 연결되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었다.

내가 앞장서 가방을 끌고 34번 플랫폼을 찾아가니 지하에서 바로 출발하는 열차였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4분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그래도 환승하느라 당초보다 15분 정도 지체되어 공항역에 도착했다.

 

지하에 있는 공항역에서 올라와 출국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타야 하는 카타르 항공기는 출입국심사가 이루어지는 이곳 건물의 탑승장이 아닌 별도의 탑승장을 이용해야 했다.

지하로 내려가 떨어져 있는 탑승장으로 가기 위해 다시 트램을 타야 했다.

아내는 그곳에도 면세점이 있을지 궁금해했다.

결과적으로 면세점은 있었으나 크기나 품목이 다양하지 못하였다.

 

카타르 항공의 좋은 점은 비행기 좌석을 1~4구역으로 나눈 후 가장 안쪽인 4구역부터 차례대로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한꺼번에 무질서하게 승객을 태울 경우 좁은 통로를 서로 차지하고 부딪치는 상황을 예방하는 현명한 탑승 방식으로 여겨졌다.

우리는 일찍 예약했던 관계로 1구역에 자리가 있어 가장 늦게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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