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1-할롱베이-승솟동굴

2022. 7. 8. 19:42해외여행

우리를 태운 배는 밴드의 음악과 함께 할롱만의 가운데로 나아갔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배는 멈춰 섰다.

그러고는 모두들 팀별로 작은 배로 옮겨 탄 후 승솟 동굴 관광을 위해 나섰다.

이곳 할롱만 일대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동굴이 많다고 한다.

승솟동굴도 그중 하나인데 이곳의 관광명소였다.

선착장에서 내려 동굴 입구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었는데 너비가 충분하지 않아 두 사람이 겨우 교행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나와 같이 선두에서 보조를 맞춰 걷던 가이드가 말했다.

자식들이 부모에게 밀린 효도를 한다며 이곳으로 단체관광을 보내는데 효도하는 것이 아니라 고생시키는 것이라며 이왕 효도를 하려면 좀 더 편안한 관광 일정으로 짜인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하였다.

아닌 게 아니라 가파른 계단길에서 나이 많으신 분들은 계단 손잡이를 잡고 고통이 전해져 오는 무릎을 달래 가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좁은 계단길에 내려오는 관광객이라도 있으면 금세 계단길이 막히곤 하였다.

동굴 내부는 우리나라의 강원도에서 보는 석회암 동굴과 다를 바 없었다.

입구는 좁은데 안에는 지하수에 씻겨 내려 넓은 공간과 광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바닥은 습기로 인해 미끄러웠고 역시 내려가고 올라가는 계단이 곳곳에 있었다.

관광객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는 거북 등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사람들이 복을 빌며 던져놓은 지폐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동굴 입구에 있는 종유석인데 현지인들은 용의 이빨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