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2-LA 서부 해안

2023. 11. 3. 12:43해외여행

피곤하여 시차적응이 필요 없을 정도로 힘든 하루를 마치고 날이 밝았다.

오늘은 la 서부의 해안가를 중점으로 관광을 하기로 하였다.

먼저 찾은 곳은 USS 아이오와 박물관.

대함거포 시대의 유물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을 끝으로 퇴역하고 박물관으로 개조하여 운용 중인 곳이다.

제대로 보려면 1인당 26달러의 입장료와 2시간 정도의 관람시간이 필요하다.

역사적 유물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에 외부에서 사진만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방문지는 한국우호의 종 코리안 프렌드쉽 벨이다.

지대가 높아 동태평양과 롱비치가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90세 된 한국교포 할머니들과 조우하여 한동안 수다를 나누다가 기념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이어서 화이트 포인트 공원으로 갔다.

주차비 6달러를 내고 바닷가로 내려갔지만 볼 것도 할 것도 없어 10여 분 만에 올라왔다.


다음 방문지는 포인트 비센테 라이트하우스.

등대인데 휴무일이었다.

하지만 주변 자연보호구역이 아름다워 한동안 걸었다.

애완 거북이를 보는 행운도 누렸다.


다음 목적지는 리돈도비치 피어.

점심시간이 다 되어 비치 인근의 맥도널드로 갔다.

약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지만 무사히 빅맥과 치킨버거로 점심을 해결하고 화장실 비번도 물어보아 사용하였다.

소화도 시킬 겸 주차비도 아낄 겸 해서 피어까지 왕복 30분을 걸어 다녀왔다.

식당을 나서려는데 어린 숙녀가 갑자기 나에게 웃으며 챙이 넓은 모자를 어디에서 샀냐고 물어왔다.

자기 아버지도 같은 것을 사고 싶다고 하였다.

나는 돌발질문에 인터넷이라고 알려주었더니 어린 처자는 고맙다며 손 흔들며 떠나갔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은 산타모니카 피어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마지막날 들리기로 했던 말리부 피어를 먼저 갔다 오기로 했다.

입구의 주차장은 비용이 15달러라 인근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갔다.

많지 않은 볼거리였으나 시원한 바다풍경이 모든 걸 상쇄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산타모니카 부두였다.

90분 무료 공영주차장을 가려다 길을 잘못 들어 피어 인근 유료 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주차장 관리원에게 길을 잘못 들었다고 나가고 싶다고 하니 출구 쪽을 가리키며 잘 가라고 손짓해 주었다.

무사히 차를 댄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위치를 사진에 남겨 놓았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피어가 있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식당과 위락시설과 좌판 사이를 지나다니고 있었다.

놀이기구도 있었지만 월미도 수준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피어 끝 계단에서는 하와이 전통 공연단의 노래와 춤이 펼쳐지고 있었다.

저녁식사시간이 다되어 검프슈림프라는 맛집 앞에서 메뉴를 보았지만 튀김요리라 아내가 원치 않았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으로부터 소개받은 한식당은 비빔밥이 20달러라 포기했다.

숙소 인근의 한인 마트에서 간편식을 사서 먹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으나 차가 보이지 않았다.

견인될 일도 없는데 사진의 위치와 같은 곳에 왔는데도 차를 발견할 수 없었다.

별수 없이 마침 주변에 있는 직원에게 보여주니 계단으로 직접 안내해 주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주차장이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어 다른 계단을 이용할 경우 같은 위치번호라도 찾을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차를 찾아 헤매느라 90분 무료 시간에 간신히 맞춰 나올 수 있었다.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린 후 코리아타운 인근에 있는 한인마트를 향해 차를 몰았다.

13마일 거리를 한 시간에 걸쳐 갔다.

교통량이 어마어마했다.

무엇으로 배를 채울까 마트를 돌아보니 연어회덮밥 밀키트를 발견했다.

가격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푸짐한 야채가 있어 좋았다.

캔맥주와 컵라면을 추가하여 사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해결하였다.

그러던 중 어제 우리보다 늦게 입실한 가족이 도착해서 서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과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로 수다의 시간을 가졌다.

딸이 토론토에서 근무 중인데 부모를 초청해서 관광 중인 가족이었다.

이 자리에는 주인장의 부인도 동참했다.

70세 정년퇴직 후 숙소를 운영했는데 작년 불의의 사고로 요양 중이라고 하였다.

웃고 떠드니 시간은 빨리 흘러 10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장점이 이런 것이다.

다들 내일을 기약하며 각자의 방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