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8-베네치아-부라노섬

2022. 7. 16. 10:27해외여행

6월 8일 목요일,

오늘은 베포라토를 이용해 배를 타고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 그리고 본섬 앞에 있는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과 산 마르코 광장 맞은편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등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먼저 가장 멀리 있는 부라노 섬.

이곳을 가기 위한 직항 배편은 없고 역 앞 페로비아 D 선착장에서 배를 탄 다음 F.te.Nove B 선착장에서 환승해야 한다.

운행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아드리아 만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이름을 알지 못하는 섬들과 그 섬 위에 있는 건물들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생각보다는 유역이 넓은 듯하였고 중간중간에는 말뚝을 박아 수로를 표시해 둔 듯하였다.

역사서를 읽어 보면 베네치아로 외적이 침입하면 이 말뚝을 뽑아버린다고 한다는데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이곳에서 정확한 수로를 모르고 아무 곳으로 배를 몰았다가는 배가 뻘에 얹혀 꼼짝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부라노 섬은 크게 볼거리는 없는 곳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사는 단층 건물들이 모두 형형색색의 파스텔 톤으로 칠해져 있어 작은 수로와 배와 작은 홍예교 같은 것과 잘 조화를 이루어 사진을 찍는 곳마다 화보 촬영장 같았다.

우리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도 찍고 베네치아의 이국적인 풍경도 감상하였다.

그런데 여기도 피사에서 보았던 사탑이 있었다.

아마도 이곳 성당의 종탑 같았는데 보기에도 상당히 기울어 있었다.

우리는 신기해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지반이 약한 곳이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여겨졌다.

그렇지만 붕괴되지도 않고 특별히 안전장치를 해 둔 것도 아닌 것이 조금은 의아했다.

걷다보니 조그만 공터가 나왔다.

배가 고플 시간이어서 피자 전문 식당에서 예의 마르게리타 피자와 콜라로 점심을 해결하고 가게 안에 있는 무료화장실에서 가득 찬 방광도 비웠다.

다음 행선지 무라노 섬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다시 도착하였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려고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한 할머니가 나가라고 손짓을 하였다.

선착장은 하나이되 출입구가 관광객용과 주민용으로 구분되어 있었던 것이다.

배가 들어오게 되면 먼저 현지 주민들 태운 후 남은 자리에 관광객을 태우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지만 현지 주민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