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8. 09:43ㆍ해외여행-동유럽
5월 30일 수요일,
가방을 챙겨 버스 두 구간을 타고 중앙역으로 와서 비엔나행 기차에 올랐다.
작년 이탈리아 여행 때 유럽의 기차 탑승 문화를 이미 경험한 터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지정좌석을 찾아 앉을 수 있었다.
3시간 조금 덜 되는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무사히 비엔나 중앙역에 도착했다.
3박 4일 일정이었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비엔나 패스는 나중에 사기로 한 관계로 역에서 숙소까지는 20분 정도를 걸어야 했다.
그런데 그만 출구를 잘못 찾고 말았다.
정문으로 나가야 하는데 후문으로 나와 버리고 만 것이었다.
그래도 구글 맵을 켜고 무거운 가방을 끌고 낯선 도심을 가로질러 숙소에 도착하니 3시가 다 되어 있었다.
에어비엔비 앱을 통해 호스트와는 그 시간에 만나기로 했는데 건물 앞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다시 앱을 통해 문자를 보내자 호스트가 내려왔고 방 번호가 적인 열쇠와 현관문 열쇠를 주고는 사라졌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라 3층까지 무거운 가방을 들어 올려야 했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진보다는 훨씬 낡아 보이는 실내가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작은 두 개의 원룸을 하나로 합쳐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한쪽은 거실, 한쪽은 침실, 침실 앞의 복도 공간은 세탁과 욕조 공간으로 고쳐 사용하고 있었다.
모로코 계인이 사용하는 듯 바닥과 벽에는 덕지덕지 카펫과 직물들이 장식을 이루고 있어 아내는 질색하였다.
방 상태가 깨끗하기는 했으나 아내의 취향이 아닌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가격 대비 실내 공간은 넓었고 낡기는 했으나 갖추어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짐을 정리하고 나니 4시쯤 되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쉔부른 궁전을 관람해야 하나 시간이 어정쩡하였다.
우리는 일정을 조정하여 우선 비엔나의 올드타운 링스투라셰를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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