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6-일요일방담

2022. 8. 26. 08:43이런일저런글

한가한 일요일 오전.

비엔나 방문 기념품이기는 한데 정작 사기는 프라하에서 사온 크림트의 키스 디자인 커피잔에 카누 아메리카노를 끓여 마시며 한담을 나누다 화제가 자연스레 대선 인물평으로 옮아갔다.

작년 말부터 두 유력 후보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던 아내이지만 차마 무속에 심취한 후보는 찍을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부동산 폭등을 세금으로 막으려한 당에 자기의 한표를 줄 수도 없다며 사표가 되더라도 다른 후보를 찍겠다는 아내에 대해 뭐라 설득할 말을 찾지 못했다.

나이가 드니 이젠 남편 말을 고분고분 따르기 보단 자기 말이 더 논리적이라는 신념이 가득차 있는 아내의 철벽방어 자세에 그것도 차선은 된다는 자위로 대화를 끝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어제 저녁 식사 자리에서 평소 세금 많다며 극보수 성향을 보여 아내보다 더 난공불락같이 단단했던 딸의 마음이 단일화 이후 갈 곳을 잃었다며 결국 아빠의 선택과 일치하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것에 또다른 위안이 되는 일요일 아침이다.

이로써 우리 가정은 무속을 추종하는 후보는 대선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낙착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결론에 내가 직접적인 기여를 한 것은 없다.

다만 평소의 대화 과정에서 우리 공동체가 어느 길로 가야 할 것인지 자주, 조금씩 힌트를 제공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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