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31. 10:48ㆍ책읽기
일본의 전국시대를 끝낸 인물 오다 노부나가의 삶을 다룬 책을 읽었다.
제목은 그대로 오다 노부나가.
지은이와 역자는 32권의 대하역사 소설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다.
같은 사람이 써서 중복된 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32권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서 간략하게 지나간 부분들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어 나름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었다.
그래도 모두 7권이니 적은 분량의 책은 아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역사소설이 재미있는 것은 중국의 삼국지나 수호지의 경우 두리뭉실하게 전투장면을 서술하거나 과장이 심한데 비해 보다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역사적 변곡점인 주요 전투장면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서술이 가능한 것은 작가의 상상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1차 역사 자료가 풍부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근대의 비극인 전국시대는 우리로 치면 세조 말년에 벌어진 오닌의 난으로 인해 중앙정부의 권위가 무너진 때로부터 시작되는데 무려 100년 이상이 경과한 선조 말의 세끼가하라 전투 또는 그 10여 년 후인 오사카 여름 전투로 끝이 나게 된다.
말이 100년이지 이토록 오랜 기간 내전이 계속된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역사라고 하겠다.
우리 조선의 경우만 하더라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광집에 의해 7년간 전쟁을 치렀음에도 백성의 삶이 엉망이 되었는데 무려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전쟁이 계속되었다면 그 나라의 백성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을 것이다.
이웃나라 백성의 삶보다는 우리 조상인 조선 백성의 삶이 좀 더 나아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하극상과 모략이 넘쳐나는 전국시대를 타파하기 위해 수많은 전투를 치르게 된다.
그 처음은 오케하자마 전투에서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기습하여 죽인 데서 부터 시작한다.
이후 그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다케다 신겐은 교토로 진격하던 도중 병으로 죽고 또 다른 위협세력이었던 우에스기 겐신 마저도 과음으로 병사하는 행운이 따라 준다.
하지만 그가 평소 노래했듯 인생 50년이 채 되기 전에 신임하던 부하였던 아케치 미쓰히데의 기습공격을 받고 혼노지에서 치열했던 삶을 마감하게 된다.
기습공격으로 일어선 자가 기습공격으로 생을 마감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밖에...
전국시대를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만들고자 했던 그의 뜻은 평민 출신의 도요토시 히데요시를 거쳐 오다 노부나가의 가장 충실한 동맹자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의해 마침내 완성되고 이후 일본은 250년간의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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