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4-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2023. 2. 4. 15:28책읽기

혹독한 겨울이 끝나감을 알리는 입춘 절기.

아마도 1990대 후반에 사서 한번 읽고는 서가에 고이 모셔 두었던 책을 꺼내 다시 읽었다.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저자는 주강현인데 민속학자이고 어쩌다 보니 지금은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다.

북방의 초원에서 따뜻한 곳을 찾아 내려왔을 우리 조상들.

그리고 이미 남쪽에서 올라와 자리 잡고 살던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한반도에서 우리의 삶은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샤먼과 같은 북방 신앙과 난생신화로 나타나는 남방 문화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도시화의 진행과 아파트로 대변되는 삶의 양식의 변화는 모든 전통문화의 망각으로 이어졌다.

기원후 3백 년 전후에 도입된 신생고등 종교인 불교는 기존의 전통문화를 흡수하여 내려온 반면 대한민국을 수립한 후 들어온 기독교는 전통문화를 미신으로 치부하며 우리 삶 속에서 지워 버렸다.

그리하여 지금 세대는 책의 부제처럼 금줄도 모르고 도깨비도 모르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드러난 문화양태는 서구화되었다 하더라도 그 깊은 내면의 본질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닌지라 아직도 교회에 가서는 복을 내려달라고 천지신명이 아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을 보며 기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천 년을 내려온 조상들의 진솔한 삶, 원초적인 모습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은 먼저 본래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고 사랑하는 데 있을 것이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317-도요토미히데요시  (0) 2023.03.17
20230313-야망패자  (0) 2023.03.17
20230118-미스터 프레지던트  (0) 2023.01.18
20221215-영원한 대자유인  (0) 2022.12.15
20221206-이순신과 임진왜란  (0) 2022.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