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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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다빈치코드
댄 브라운의 유명한 소설 다빈치코드를 다시 읽었다. 아마도 10여 년 전쯤 직장 다닐 때 사무실 문고에 꽂혀 있던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니 소설의 과정은 다 잊어버리고 남자를 상징하는 🔺️와 여자를 상징하는 🔻, 그리고 이 둘을 합쳐 놓은 다윗의 별-육각형 별로 이스라엘 국기에 들어가 있는-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소설은 시온수도회라는 비밀결사체의 조직원이 살해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성배를 찾아 비밀을 밝히려는 이와 이를 숨기려는 세력, 그리고 살인자를 추적하는 경찰들이 뒤엉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과정이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서술되고 있어 독자의 흥미를 유지시켜 나간다. 하나씩 퍼즐이 맞춰질 때마다 가톨릭교회가 들으면 기함할 내용들이 나오는데 예수가 막달레나 마리아..
2024.11.13 -
20240830-흑뢰성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역사추리소설을 검색해서 찾은 책이 흑뢰성이다. 저자는 요네자와 혼노부. 시간 순서대로 일어난 4가지 사건을 다룬 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역은 것이다. 시대 배경은 150년에 걸친 내란이 막바지에 이른 16세기 후반,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중부 일본이 통일되고 있을 시점이다. 아리오카성의 성주인 아라키 무라시게가 오다 노부나가에 반기를 들고 농성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구로다 칸베에가 항복을 권유하러 오지만 감옥에 갇히고 마는데 성안에서는 미스트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성주인 무라시게가 간베에의 암시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반란과 1년여에 걸친 농성, 성주의 탈출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계산된 사건을 배치하여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
2024.08.27 -
20240816-소설 동의보감
한의학의 고전이자 명저인 동의보감을 지은 허준의 일대기를 읽었다. 소설 동의보감. 작가는 이은상인데 마지막 한 권을 채 마치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래서 소설도 미완성이다. 이 소설은 두 번째 읽는 것인데 처음은 재직 시 회사의 서가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읽은 2015년 어느 즈음일 것이다. 소설은 독자의 눈을 빼앗아가는 흡입력이 커 당시에도 2-3일 만에 읽었고 작가 이름마저 뇌리에 남았었다. 다시금 읽어도 재미있는 역사소설이다. 수천 년을 이 땅에서 살아온 우리 조상들 중 그와 못지않은 사람들이 더 없을까만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책 덕분에 말복 더위를 쉽게 넘긴 듯하다.
2024.08.17 -
20240804-해를 품은 달
더위가 절정인 8월. 피서로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서재에 앉아 책을 읽는 것만 한 것이 없다. 정은궐의 소설 해를 품은 달을 읽었다. 궁중에서 벌어진 사건을 쫓아가는 추리소설에다 선남선녀의 애절한 연애소설이기도 해서 한번 잡은 책을 쉽게 놓아버릴 수 없었다. 소설을 통해 조선의 사회생활의 단면을 살짝 느낄 수 있을 만큼 저자의 해박한 역사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또한 주고받는 대화도 운율이 맞아 대구를 듣는 듯 아름다웠다. 그래서 이틀 만에 두권 모두 독파했다. 죄를 지은 자는 벌을 받고 사랑받을 이는 행복하게 되어 소설이 끝났다. 이 세상도 소설처럼 아름답기를..
2024.08.04 -
20240721-홍천기
정은궐의 장편소설 홍천기를 읽었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빌릴 때 서가 옆에 보이길래 얼떨결에 가지고 온 책이다. 제목 홍천기는 여주인공의 이름이다. 그런데 제목을 한자로는 넓을 홍 洪 대신 붉을 홍 紅을 썼다. 이는 남주인공인 하람이 보는 붉은 색의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작가가 중의적으로 쓴 것이라 생각되었다. 홍천기는 실존하는 여류화가로 세종조의 도화원 화원이었다고 하며 대단한 미모를 가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소설에서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이 많다. 세조대왕, 안평대군, 서거정, 맹사성 등등.. 하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이다. 호령, 삼신할매, 화마, 마, 귀 등등 시각장애인인 절세 미남과 절세미모인 여류화가의 사랑이야기를 신비롭게 서술해 나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작가가..
2024.07.21 -
20240717-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007년 출판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속편인 이 소설은 2009년 출판되었다. 집에는 전편만 있어 후편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산본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전편의 배경이 성균관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대과에 합격한 후 규장각 각신으로 부임함에 따라 조정 내부가 그 배경이 된다. 전편에 이어지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신파극이지만 정조대왕 시절의 사회 모습을 곳곳에 적절하게 배치하여 극 중 주인공의 성공이야기 외에도 소소한 역사지식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읽어 나가는 재미도 있지만 4명의 캐릭터들의 티격태격하는 대화를 통해 애증의 미묘한 심리까지 읽을 수 있는 것은 드라마가 주지 못하는 잔 재미이다. 한양에 사는 관리들은 지금 시점에서 보아도 여러 단계의 시험을 거쳐야 해서 힘..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