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 16:26ㆍ해외여행-멜버른.시드니
찬비 내리는 인천공항에 왔다.
중국의 남방항공은 1 터미널에서 타야 한다.
딸이 휴가를 내고 데려다주었다.
평소 딸의 여행 때 데려다준 것을 보상받았다.
이번 주 내내 바빴다.
월요일은 대구로 내려가 어머니의 병원순례를 도와주었고 수요일에는 이번 여행에 동행하는 대구처형과 함께 상경했다.
목요일은 여행에서 먹을 식료품을 사고 짐을 꾸렸다.
짐 꾸리는 일은 아내의 몫이라 나는 한가했지만 남아 있을 딸과 조카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까지 해 두어야 해서 아내는 동분서주하였다.
이번 여행에는 두 차례 위기가 있었다.
먼저 어머니의 건강.
추석 전까지만 해도 상경할 결심을 할 정도로 건강이 좋았으나 갑작스러운 통풍이 온 후 균형이 무너져 응급실 신세까지 져야 했다.
다행히 여행 2주 전부터 병세가 호전되어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또 다른 변수는 아내의 발가락 골절.
7월 중순에 집에서 방문을 열다가 발가락을 치어 부어올랐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아 병원을 갔더니 골절 진단을 받았다.
8주가 지날 때쯤 뼈는 붙었으나 부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10월 초가 되자 일상에는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되어 오늘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출발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작아서 3-3 구조로 통로가 하나인 중형 비행기였다.
그런데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와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된다고 하였다.
머케니컬 이라는 단어가 들렸으니 비행기에 기계적 문제인가 하였다.
여승무원에게 얼마나 늦어지냐고 영어로 물었더니 비 때문이라며 곧 출발한다고 하였다.
30분이 지났다.
폴란드 항공을 탔을 때 바르샤바에서 연결 항공기를 놓친 기억과 작년 에어캐나다 항공의 연착으로 밴쿠버 공항에서 뛰어야 했던 기억이 소환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아무 말 없이 비행기는 움직이기 시작하여 빗속을 뚫고 활주로를 달려 떴다.
낮에 출발하는 비행기는 30-40분 지연 출발이 흔한 일인 듯 하니 여행계획을 짤 때는 충분히 고려해야 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를 비행했을 때 기내식이 나왔다.
메뉴는 치킨라이스나 치킨 파스타.
치킨라이스는 양념치킨인데 치킨 파스타는 가슴살이어서 아내와 바꿔 먹었다.
먹을 만했는데 기내식 제공 시간이 빨라 밥을 남겼다.
음료를 동시에 주면 좋을 텐데 밥을 다 먹은 후에 주는 바람에 목이 메었다.
음료는 생수, 주스, 와인, 맥주 등으로 다양했다.
남방항공을 타면 한 가지 단점이 한국인임에도 중국어로 물어보는 승무원이 대부분이다.
승무원들도 외모로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금방 구분하지 못하는 듯하였다.
어둠이 깔리는 광저우 공항에 예정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다.
환승시간이 3시간 30분이었기에 급할 것은 없었다.
Transfer 표시를 따라갔다.
여권과 항공권을 1차 확인한 후 2차로 보안검색이 진행되었다.
이때도 여권과 항공권을 제시해야 했다.
다카와 카트만두행 비행기 환승이 촉박한지 보안요원들이 해당 승객을 먼저 처리하고 있었다.
보안검색을 통과한 후 오른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환승구역인데 이곳 전광판에서 게이트를 확인하고 찾아가면 된다.
멜버른행 비행기는 A-154여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환승구역은 넓었는데 음식점이 있어서인지 특유의 냄새가 났다.
무료 와이파이는 2개가 잡히는 데 사용법을 몰라서인지 카톡조차 보낼 수 없었다.
잠시 세면과 양치로 기분을 전환하고 밤 비행기를 기다려 탔다.
정시보다 10분 일찍 출발한 야간운행 비행기.
9시간 좀 더 걸렸는데 뒤에서 아이가 한 시간 주기로 울어 그러지 않아도 안 오는 잠을 깨웠다.
다행히 비행기 좌석의 공간은 광저우행 비행기보다는 넓어 상대적으로 쾌적했다.
아침 6시에 다시 조식으로 기내식을 먹고 9시 30분 마침내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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