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80)
-
20250504-수원화성
사법 내란으로 시국이 어수선한 5월의 연휴에 대구에서 벗님들이 찾아왔다.첫날 저녁 와인으로 모처럼의 재회를 축하한 후 오늘 수원화성 성곽둘레길을 함께 걸었다.팔달문에서 출발해 두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깨끗한 공기와 상쾌한 기온으로 행복한 한나절을 보낼 수 있었다.
2025.05.04 -
20250429-주택연금 청산
어머니는 2016년 9월 10일부터 2025년 1월 10일까지 대략 8년 5개월 동안 주택연금을 받으셨다. 주택연금을 산정할 당시 어머니 소유의 아파트 시세는 2억 2천만 원 정도. 아파트 시세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1억 천만 원을 기본으로 하여 주택연금 신청 당시 어머니의 잔여수명 10년을 계산해서 1년에 대략 1천만 원을 받는 것으로 주택연금이 산정되었다. 나는 혹시 모를 병원비 지출을 위해 일시금 2천만 원을 제외하고 매달 89만 원을 받으시도록 선택하였다. 유보된 일시금 2천만 원에 대해서는 정기예금 이자가 가산되어 본인이 원할 때 신청하면 지급된다. 어머니가 별세하신 2025년 2월 3일까지 어머니가 받으신 주택연금은 일시금을 포함해서 모두 1억 1천만 원이 되었다. 어머니의 아파트를 상속..
2025.04.29 -
20250426-부산여행 2일차
어제 대략 17,000보를 걸었던 관계로 힘든 하루였지만 눈은 새벽 5시가 지나자 자연스레 떠졌다.준비한 컵 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숙소를 나서니 10시가 조금 지났다.오늘은 동백섬과 해운대해변을 먼저 가기로 했다.동백섬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순환로를 걸었다.3/1 지점에는 에이팩하우스가 있었다.동선을 따라 내부를 둘러보았다.한복 차림을 한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도 전시되어 있었다.언제나 그리운 분이다.조그만 등대를 지나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 놓은 데크길이 나온다.데크길 끝은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해변의 숲길을 거닌 후 다시 데크길로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왔다.올 때는 주차장에 여유가 있었는데 1시간 차이로 주차를 위한 차량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1. 동백섬30분을 달려..
2025.04.26 -
20250425-부산여행 1일차
딸이 시드니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 우리도 장거리 여행의 기회가 생겼다.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토요일 대구를 방문하기로 하였으므로 인근 부산을 하루 전 가 보기로 하고 금요일 아침 길을 떠났다.학창 시절 공부에 찌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들렀던 태종대를 가기 전 양산의 명소인 통도사를 거쳐 가기로 했다.2급 승진 후 울산에서 2년을 근무하였지만 매주 상경하느라 가보지 못했었는데 이제야 가 보게 되었다.입장료는 폐지되어 없으나 주차비가 4,000원이어서 그게 그것인 상황이다.처음 가 본 통도사는 영축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무질서하게 건립된 절집이다.단청을 보수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퇴락해 고졸미가 느껴졌다.통도사가 우리나라 3대 사찰이 된 것은 이곳에 부처님의 ..
2025.04.25 -
20250415-은퇴 3주년
세월이 물 같이 흘러 잊고 있었는데 페이스북에서 3년 전의 소식을 되새겨 주었다.3년 전 오늘을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은퇴한 날이다.법률상 퇴직일은 2023년 6월 말이었지만 공로연수 1년과 밀린 휴가를 쓴 관계로 2022년 4월 15일이 실제 퇴사일이 되었다.36년의 시간을 한 직장에서 보냈으니 내 엉덩이가 무겁긴 했다.문과 출신이라 이직하려고 하니 전문지식이 없어 나를 필요로 하는 다른 직장이 없었고, 직장의 동료들이 다들 무난한 사람들이다 보니 직장 내 갈등이 없었으며 적은 수입이지만 때맞춰 월급이 나오니 그에 맞춰 가계를 꾸려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한 직장에서 보낼 수 있었다.그사이 가정을 이루고 딸 하나를 견실한 사회인으로 키워냈으니 내가 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은 다 한 셈이다.25년..
2025.04.15 -
20250409-여의도벚꽃축제
홍제폭포에서 한 시간 정도를 보낸 후 163번 버스를 타고 여의도 벚꽃축제장을 찾았다.30년 이상을 수도권에 거주했었지만 이곳을 찾은 것은 처음.국회의사당 정류장에서 내려 국회의사당 뒤쪽으로 이어진 여의서로를 따라 걸었다.입구에는 예쁜 등나무꽃으로 장식한 팝업가든이 설치되어 있고 차량이 통제된 거리에는 인파가 넘쳐났다.며칠이 지나면 스러질 화려한 벚꽃 사이를 걸어갔다.강변의 무대에는 음악공연이 이어졌고 그 옆에는 간식코너가 있었다.12.3일 계엄이 선포되었을 때는 군경과 시민들이 엉켜 몸싸움을 벌였을 공간을 이제는 평화로이 걸을 수 있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이런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준 당시의 시민과 탄핵을 이끈 국회와 헌재에 감사한 마음이었다.한 시간 정도를 걷다가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대방..
2025.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