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6-로마-산타마리아마조레대성당

2022. 7. 9. 10:35해외여행-이탈리아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은 패키지 여행객은 좀처럼 오지 않는 곳으로 숙소에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로, 마조레가 큰 성당이라는 뜻이니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가장 큰 성당쯤으로 번역될 수 있겠으나, 건축 당시의 기적을 반영하여 설지성모전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 귀족 지오반니 부부는 아들을 얻고자 했는데, 서기 352년 5월 꿈속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하여 내일 아침 눈이 내린 곳에 성당을 지으면 소원을 이룰 것이라고 했고 같은 꿈을 리베리오 교황도 꾸어 짓기 시작했다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5월에 눈이 내린 땅에 지은 기적의 성당이라는 뜻이다.

방문했을 때는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때문에 군인이 총을 들고 경비를 서고 있었으며 입장할 때는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했다.

죽고 죽이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달리 성당 안은 차분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참고로 교황의 뜻에 따라 로마의 모든 성당은 입장료가 없다.

로마 외의 다른 도시에서는 얼마라도 입장료를 받는다.

 

간혹 로마에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장료 명목으로 푼돈을 가로채는 사기꾼이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로마의 어느 성당을 들어가더라도 천장을 가득 채운 벽화와 벽면을 가득 채운 오래된 성화, 그리고 지하에는 그 성당이 보유하고 있는 성유물을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만, 쿠폴라나 종탑을 올라갈 때는 요금을 받는 경우가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이 그러했다.

산타마리아마조레 성당에는 예수가 탄생할 때 몸을 뉘었던 나무 구유의 조각을 성물로 보유하고 있었다.

중앙 제대 밑에 보관되어 있는데, 그 앞에는 통 대리석을 깎아 만든 클레멘스 교황의 기도 상이 안치되어 있다.

대개 로마의 조각상으로 성 베드로 성당의 피에타 상을 먼저 떠올리는데, 피에타 상은 정신이상자의 난동으로 일부 파손된 이후 방탄유리로 가려져 있어 실물을 만지거나 가까이 가 볼 수 없는 반면, 이 기도상은 바로 눈앞에서 피부 주름이나 옷 주름 같은 섬세한 부분까지 직접 살펴볼 수 있었고, 대리석 조각이라기보다는 마치 살아 있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밀하였다.

처음 방문한 성당에서 우리 부부는 무사히 로마에 도착했음을 감사드리며 짧은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