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7-광명동굴

2022. 9. 12. 09:36국내여행

올해는 예년과 달리 봄이 긴 듯하다.

햇빛은 따사롭지만 그늘에서 맞는 봄바람은 약간의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하다.

모처럼 공기도 깨끗하고 날씨도 화창한 늦봄을 즐기기 위해 광명 동굴을 찾았다.

차로 가면 25분으로 가깝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광명역에서 환승해야 해서 1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광명역에서 환승하려면 8-1번 승강장에서 17번이나 77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광명역에서는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77번 버스는 마이크로 버스라 안 가는 줄 알고 보냈더니 같은 구간을 운행하고 있었다.

우리는 외국인 처자 4명과 함께 버스를 탔다.

하지만 출발할 때 늑장을 부린 탓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느긋하게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미리 보아두었던 푸드코트를 찾았더니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는 소각장 좌측의 건물인데 가로수에 막혀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업사이클 아트센터 2층에 있는 식당에서 치즈돈가스를 주문했다.

유명 관광지임에도 가격은 모두 20,000원으로 혜자스러웠다.

식사 후 마신 아메리카노는 4,000원.

역시 혜자스럽긴 마찬가지...

식당에서 본 자원회수시설... 좀 더 원초적인 말로 표현하면 쓰레기 소각장이다.

커피까지 마신 후 동굴로 가려는데 보이는 조형물...

업싸이클 아트센터이니 재활용품을 이용한 다양한 조형물이 전시되고 있었다.

입구에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비틀을 활용한 4인용 테이블...

그 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페트병으로 만든 거위의 꿈...

이것은 판매용...

야외에 전시된 작품들...

자동차 리어 뷰 미러로 만들어 놓은 지구...

시간이 많아 천천히 올라가기 위해 무장애 데크로드로 걸어 올라갔다.

멀리 바다 건너온 마닐라 삼으로 길을 포장해 놓아 걷기에 좋았다.

네이버에서 사전에 구매했더니 1인당 20% 할인된 4,800원으로 입장료를 지불했다.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매표소 직원에게 인터넷으로 구매한 경우 어떻게 발권하는지 물어보니 전화번호 뒷자리를 묻더니 직접 표를 발권해 주었다.

원래는 무인 발권 기계에서 바코드를 읽혀 발권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굴 입구에 가기 전에 있는 대형 광장과 모니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귀여운 캐릭터도 보이고...

무인발권기는 이곳 입구 우측에 있다.

입구부터 바닥에 입장과 퇴장을 구분하는 유도선이 친절하게 바닥에 칠해져 있다.

동굴 초입... 좌측으로는 동굴 안에서 스며 나오는 지하수가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

동굴 안은 기온이 낮아 안내하는 직원들은 모두 긴 파카를 입고 근무 중이었다.

관람객들이 헷갈려 할 만한 분기점에는 어김없이 직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동선을 친절하게 안내해 주고 있어 길을 잃은 염려는 없었다.

동혈 곳곳에 예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눈요기에 좋았다.

조그만 수족관도 있었고...

금광이었던 듯 반짝이는 동굴 벽을 볼 수도 있었다.

지하 동굴임에도 지하수가 많아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좀 더 깊은 동굴로 내려가는 계단...

외국과 달리 장애인은 가 볼 수 없는 구조였다.

1시 30분에 시작된 레이저쇼...

시간에 맞추기 위해 왔던 길을 허겁지겁 되돌아가 보았다.

욕망의 상징인 황금...

동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저수지...

아이들이 좋아할 반지의 제왕 골롬도 보이고...

급경사의 계단을 올라오느라 고생한 관람객에게 불로장생을 빌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가학산 밑에 있는 동굴이라 가학동굴이라 했고 새우젓을 숙성시키는 창고로 썼다고 한다.

초로의 문화해설사가 잠시 설명하는 동안 찍은 새우젓 동굴...

막장 인생을 모형으로 만들어 두었다.

처자를 먹여 살리기 위해 등에 채찍을 맞아가며 일해야 했을 힘든 인생...

광물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계장치도 있고

황금이 섞여 있을 광물을 옮기는 화차도 전시되어 있다.

인공조명을 이용한 분재실...

그리고 마지막 코스는 와인 저장 동굴...

전국 각지에서 올라 온 국내산 와인이 저장되고 있었다.

우리는 직원의 추천을 받아 그중 가장 대중적인 화이트 와인 1병과 레드와인 1병을 샀다.

판매직원에게 추워서 어떻게 일하냐고 아내가 물었더니 1~2시간씩 교대 근무하기 때문에 견딜만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동굴 탐험을 마치고 나오면 우측으로 탄광 관련 조형물이 보이고

우리의 아픈 역사 평화의 소녀상도 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찍은 가학산 모습...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봄날을 만끽한 하루였다.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531-석모도 수목원  (0) 2022.09.12
20220531-에덴그린농원.행주산성  (0) 2022.09.12
20220524-세미원  (0) 2022.09.11
20220524-두물머리 나루터  (0) 2022.09.11
20220524-물의정원  (0)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