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1-동묘

2022. 9. 14. 10:46국내여행

모교를 방문하고 집으로 오는 길.

모처럼 먼 길을 왔으니 인근의 사적지를 찾았다.

동묘.

동묘역에서 내려 벼룩시장을 지나 좌측으로 진입하면 입구가 보인다.

동묘는 동대문 밖에 있는 사당으로 관우를 모시는 곳이다.

한자 문화권이니 중국으로부터 여러 가지 문물을 전해 받았던 우리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재물의 신 관우 숭배 사상까지도전해받은 모양이다.

넓지 않은 공간에 주신 관우상과 4구의 협시 장군을 모신 전각이 자리 잡고 그 앞에는 제사 준비에 필요한 전각 2채가 나란히 마주 보고 있다.

입구에는 잡인의 출입을 막는 표석도 보인다.

삼국지를 읽은 우리 세대는 관우가 어떤 인물인지 익숙하지만 그가 어떻게 제후가 되었다가 왕이 되었다가 황제가 되었다가 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걸출한 무인이 재물신으로 변모하는 데는 대략 천년의 시간이 필요했던가 보다...

재물 신을 모시는 사당 주변으로는 출입을 제한하는 잡인(?)들이 모여들어 벼룩시장이 성업 중이니 재물신에게는 걸맞은 환경이라고나 할까?

임진왜란 이후 명의 요청으로 서울의 동서남북 네곳에 이와 같은 관제묘가 설립되었다고 한다.

짧은 역사기행으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