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1-철원.포천여행-밤나무집

2022. 9. 22. 16:27국내여행

연달아 발생한 가을 태풍이 한중일 순서대로 하나씩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찾아왔다.

작년 이맘때 완공된 이후 웬만한 사람은 모두 다녀간 철원의 명소 주상절리 길을 가보기로 하고 여행 계획을 짰다.

올해 봄에 가려고 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가을로 연기하였던 계획이었다.

산본에 오래 살다 보니 경기북부 지역은 좀처럼 갈 일이 없었다.

1983년 대학 2학년 때 전방 체험을 위해 3사단을 다녀온 것과 2017년 안양과천지사 근무 시절 반환 일시금 청구 안내차 포천으로 출장 나온 길에 산정호수를 둘러본 것이 전부이다.

어렵게 먼 길을 떠나기로 한 만큼 철원의 또 다른 명소인 고석정을 관광 목록에 추가하고 귀갓길에는 광릉수목원과 그 주변을 들렀다 오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당일 여행은 무리인지라 1박 2일의 여행이 되었다.

여행 계획은 다음과 같이 짰다.



1일차

9시 출발 11시 30분 드르니 매표소 도착

입장권 구매 후 지급하는 철원 상품권 사용을 위해 인근 밤나무 집에서 식사

1시 드르니 출발

4시 드르니 복귀

4시 30분 고석정 도착. 유람선 탑승

6시 고석정 출발

7시 포천 숙소 도착

2일차

9시 숙소 출발 10시 광릉 수목원 도착

90분 관람후 11시 30분 출발 광릉 도착

30분 관광후 12시 봉선사 도착

1시 중식후 2시 출발

4시 귀가

귀가하는 날에 다른 일정을 더할 수도 있었으나 목요일은 아내가 좋아하는 밸리 강습이 있어 다른 관광 일정을 넣지 못하였다.

출발 당일...

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준비에 바빠 지연되었을 출발이 갑작스러운 엘리베이터 수리를 위해 9시 부터 운행이 중단된다는 안내 방송 때문에 부리나케 집을 나서야 했다.

덕분에 계획보다 10분 일찍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런데 평일이다 보니 교통량도 적어 계획보다 이른 11시 10분에 드르니 매표소에 도착했다.

잠시 주차한 후 입장권을 구매하고 이른 점심을 먹기 위해 밤나무 집으로 갔다.

네비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안내를 종료해 잠시 당황했지만 계속 직진해서 마을 안길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다 보면 우측으로 좁은 출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상호대로 마당엔 밤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전형적인 시골 농가를 식당으로 개조해서 두 자매가 운영하는 듯한데 내부는 엄청 깨끗했다.

우리는 청국장을 주문했는데 비빔밥 재료까지 같이 나왔다.

고기 반찬 하나 없었지만 깔끔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했다.

가격은 9,000원... 조금 비싼 듯하였다.

주인이 그림에 조예가 깊은 듯...

식당 벽을 장식한 그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드르니 매표소에서 받은 철원군 상품권을 이곳에서 알뜰하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