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4. 14:46ㆍ성당이야기
2018년 7월 대구달성고령지사장으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퇴단해야 했던 레지오 마리애에 다시 나갔다.
안양지사로 복귀한 2021년 부터 나갈 수 있었으나 처음엔 코로나를 핑계로...그리고 나중엔 단원이 되면 받을 속박이 싫어서 차일피일 했었다.
하지만 미사 때마다 마주치는 옛 교우의 간곡한 손길을 뿌리칠 수 없어 추석 연휴 후에 나가겠다고 말을 내뱉고 말았다.
내가 지어낸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하겠기에 도살장 끌려가는 소의 심정으로 다녀왔다.
내가 속했던 쁘레시디움은 천사들의 모후.
주회합 연차가 1,200회가 넘는 오래된 쁘레시디움이다.
우연히 성당에서 만난 대학 1년 선배의 권유로 세례 받은지 6개월만에 아무것도 모른 채 단원이 되었다.
내가 서기이던 때 1,000차 주회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었었다.
그러다 어찌하여 성당 내 래지오 마리애의 연합체인 다윗의 탑 꾸리아의 부단장까지 떠맡게 되었다.
나름 꾸역꾸역 힘겹게 의무를 수행하던 중 지방 근무로 구속에서 풀려나 풀밭에 자유로이 놀게 되는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 3주 연속 참관하면 예비단원이 되고 그로부터 3개월후 신부님 주관으로 입단식을 다시 치르면 정식 단원이 된다.
단원이 되면 주회합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부과되고 각종 기념일에 맞춰 기도를 바쳐야 하며 성당의 온갖 궂은 일을 떠맡아 봉사도 해야 한다.
풀밭에서 자유로이 뛰어놀던 소의 코에 다시 고삐가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의 군단이라는 뜻으로 1921년 프랭크 더프 형제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시작한 가톨릭의 소공동체 모임인데 다른 성당 내 소공동체 모임과 달리 개별 성당의 단위를 뛰어넘어 지역과 국가, 더 나아가 국제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 5월 목포의 산정동 성당에서 처음으로 레지오 마리애가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한 후 2021년 8월 말 현재 서울 세나투스 119,000명, 광주 세나투스 58,000명, 대구 세나투스 30,000명 등 모두 207,000명의 단원으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https://ko.m.wikipedia.org/wiki/%EB%A0%88%EC%A7%80%EC%98%A4_%EB%A7%88%EB%A6%AC%EC%95%A0
가톨릭 신앙은 개신교에 비해 차분한데 그러다 보니 세례를 받은 후 1~2년 내 쉽게 냉담에 빠지곤 한다.
일차적으로는 대부 대모가 잘 보살펴야 하겠지만 스스로 이런 공동체 모임의 참여를 통해 도반을 사귀게 되면 보다 충실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진정한 신앙은 쉽게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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