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5-영원한 대자유인

2022. 12. 15. 12:18책읽기

서가에 있던 영원한 대자유인을 꺼내 다시 읽었다.

아마도 2000년 중반에 사서 한 번 읽고 책장에 고이 모셔 두었던 책이다.

 

저자는 강정진. 호는 법기.

 

조계종의 승적을 취득하지 않은 재가 수도자이다.

 

마치 시장통에서 살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인도의 유마거사처럼...

이 책은 13세부터 수행하기 시작한 저자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다.

 

저자는 수행 방법을 염법 --> 관법 --> 의심법으로 바꿔가며 수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수행 경험에 비춰 볼 때 수행 단계는 행주좌와일여 --> 어묵동정일여 --> 몽중일여 --> 숙면일여 --> 세번뇌 타파 -->  내외명철 --> 돈오의 단계를 거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만나려면 먼저 부처님께 3천배를 올리고 오라고 했다는 성철스님.

 

저자는 3천배를 한 뒤 만난 성철스님과의 일화도 소개하고 있다.

 

두 시간여의 대화 끝에 즉시 머리를 깎고 중이 되라고 하셨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은 서울대 재학생 8명이 저자와 18시간 토론 끝에 스승으로 모시고 출가의 길을 떠났다고 한다.

 

나와는 같은 학번의 출가자들은 곧 60이 될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영원한 깨달음을 얻었을까?

 

책의 말미에 그들과의 대화 요약본이 첨부되어 있다.

나 역시 한때 출가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 재학생만큼 큰 발심이 없었는지 현실에 안주한 채로 지금껏 지내왔다.

 

부모가 구존하고 아내가 있는 몸으로 질긴 인연을 쉽게 자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책을 읽으며 내내 느끼는 것은 수많은 사람 중에 발심을 내어 수도하는 이가 많지 않고 또한 수행한다 하더라도 극히 어려운 단계와 관문을 극복해 내야 하므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이는 극히 희소하다고 하겠다.

 

기타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들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들이므로 뭐라 감상평을 남기기 어렵다.

 

깨달음은 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직접 체험해 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므로 언어도단, 교외별전 같은 말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출가한 서울대생의 이야기는 다큐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hfPjXDe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