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1-아시시-성 프란체스코 성당

2022. 7. 11. 11:19해외여행-이탈리아

5월 31일 수요일,

우리는 아침 일찍 역으로 나가 버스를 타고 성당으로 올라갔다.

젊은 외국인 남녀는 자전거를 빌렸는지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버스를 따라오고 있었다.

10여 분 만에 도착한 성당 입구에는 역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으며 우리는 검색대를 통과해서야 성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성당 광장에는 새로운 반원형의 조형물을 세우느라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검소한 삶으로 생을 마감한 성인에게 이미 이 큰 성당도 유지에 어긋나는 것 같은데...

또 다른 조형물로 성당을 장식하려는 후대를 지켜보면서 시간이 지나면 성인도 팔아야 하는 상품이 되는가 하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성당에 입장하려면 단정한 복장이 요구된다.

민소매, 미니스커트 같은 심한 노출은 허용되지 않아서 입장할 때 가릴 수 있는 검은색의 대형 수건 같은 것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성당 안은 차분한 공기로 가득 차 있었고 우리는 지하로 내려가 그의 묘 앞에서 간단히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2층으로 나와 성당 잔디밭을 지나 골목길에서 성당을 배경으로 방문 흔적을 남겼다.

로카 마조레로 올라가는 길...

중세부터 이 모습 그대로 지금껏 이어져 왔을 고풍스러운 길이었다.

주택가 벽에는 예쁜 꽃 화분들을 장식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