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1. 11:33ㆍ해외여행-이탈리아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산 다미아노 수도원.
그런데 이 수도원은 마을에서 한참을 내려가 과수원 한가운데 있는데 그만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았다.
마침 한 무리의 아이들이 견학을 왔는지 줄지어 들어가고 있어서 우리는 그 뒤를 따라 조용히 들어갔다.
입장료는 없었던 같고 자발적인 기부금을 받는 것 같았다.
여기도 많은 관광객이 오는지 화살표로 관람 순서를 안내해 주고 있었다.
우리는 그 표시를 따라 고졸미가 뿜어져 나오는 많은 작은 방들을 지나갔다.
로마의 크고 화려했던 성당들과는 충격적일 정도로 반전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뭇가지로 얽어 놓은 엉성한 십자가와 조촐한 고상, 작은 탁자, 벽화 하나 없이 회벽을 발라놓은 벽면...
2층 방에서는 사각의 건물로 둘러싸인 중정을 내려다볼 수 있다.
클라라 성녀가 이곳에 기거하며 가꾸었다는 조그만 정원.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중정에는 따가운 햇살이 무심하게 정적을 비추고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의 정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복도의 벤치에 앉아 푸른 잔디가 깔린 정원을 바라보았다.
한참의 정적을 깨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내려왔던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서 올 때와는 다른 번호의 버스를 타고 아시시 역에 도착하였다.
저녁 식사 후 다시 걸어 보는 밀밭 길에는 어제와 하나 다를 바 없는 고즈넉한 초여름 저녁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는 감사한 밤을 보내고 내일의 출발지 피렌체로 향하는 길을 준비하였다.
'해외여행-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602-피렌체-두오모 (0) | 2022.07.11 |
---|---|
20170601-피렌체-알도브란디니호텔 (0) | 2022.07.11 |
20170531-아시시-미네르바성당-산타키아라성당 (0) | 2022.07.11 |
20170531-아시시-로카마조레 (0) | 2022.07.11 |
20170531-아시시-성 프란체스코 성당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