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4-시드니 이동, 하버브리지

2024. 10. 2. 16:36해외여행-멜버른.시드니


멜버른 5일 차.

오늘은 시드니로 이동하는 날이다.

누룽지로 아침을 먹은 후 짐을 꾸려 숙소를 나섰다.

숙소 출발 예정시간 9시 30분 보다 10분 이른 시간에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까지는 30분이 걸린다.

하지만 그전에 차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워야 한다.

미리 검색해 두었던 공항 인근 bp 주유소로 갔다.

그런데 지난번 주유할 때도 그랬지만 이번 주유소도 자동주유정지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옆에서 주유하고 있던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자주 고장 난다고 하였다.

눈대중으로 기름을 채우고 엔진을 켰더니 주행가능 거리가 900이 나왔다.

내가 차를 받을 때 880이었으니 조금 기부한 셈이 되었다.

다음은 차를 반납하러 식스트를 검색하여 운전하였다.

주유소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문제는 정작 렌터카 반납 전용 입구에서 생겼다.

뭔가가 반짝반짝이고 있는데 뭘 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차 문을 열고 나가서 이것저것 해보다 눌렀더니 티켓이 나왔다.

도착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티켓인데 조그마하더라도 버튼을 누르라는 표시가 있으면 쉬웠을 텐데 그냥 불빛만 번쩍이니 처음 오는 사람은 헷갈리기 쉬웠다.

다음은 식스트 렌터카를 찾는 것이 문제.

다른 렌터카회사의 사인은 잘 보이는데 식스트는 끝에 있어서인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근처 직원에게 물어서야 찾을 수 있었다.

허츠 사인 바로 옆이었다.

풀커버 보험으로 차를 빌렸으므로 반납은 간단했다.

차 키와 받은 티켓을 차에 두고 짐을 챙겨 가면 된다.

이제 콴타스항공의 국내선 출발을 찾아야 한다.

2층 출발의 T1에 콴타스 항공 체크인 코너가 있었다.

항공편이 자주 있어서인지 출발시간이 3시간이나 남았음에도 체크인이 가능했다.

검은 히잡을 쓴 여직원이 12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일찍 가겠느냐고 물었다.

우린 멜버른 공항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가지고 있어서 일찍 가려고 해도 불가했다.

당초 계획대로 1시 비행기로 가기로 했다.

모든 절차를 마치니 시간이 10시 40분이었다.

2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편의점에서 음료를 추가로 사고 아내와 처형은 넓지 않은 공항 로비를 구경하러 다녔다.

아내는 호주 국내선에서도 국가 간 검역체계가 적용되지 않는가 하고 걱정이 늘어졌다.

결국 검역대에서 물이나 음식 등이 아무 문제 없이 통과된 것을 보고서야 안심했다.

정시에 승객을 가득 실은 비행기는 멜버른 공항을 이륙했다.

조금 지나자 국적기라서 그런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알 수 없으나 음료와 샌드위치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그러다가는 고도를 낮춰 착륙했다.

1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수화물로 부친 짐도 금방 나와 출구로 나와 우버를 불렀다.

5분 만에 도착한 우버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3시 10분.

짐을  정리하고 오후 일정을 위해 호텔에서 5분 거리를 걸어 304번 버스를 탔다.

서큘러키는 종점이어서 애써 구글맵을 쳐다봤던 노력이 허망했다.

단 돌아올 때는 서큘러키에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탈 수 있는데 버스가 이곳에서 한 방향으로 회차하기 때문이다.

400m를 걸어 서큘러키 부두를 지나니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보였다.

구름이 낮게 끼고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져서인지 오페라하우스의 색깔이 우중충해 보였다.

이어서 간호사의 길 너시스워크로 갔다.

명소라고 해서 갔는데 고기 굽는 냄새만 진동했다.

다시 걸어 시드니 천문대로 올라갔다.

풀밭에는 거목이 점점이 서 있고 전망대도 있었다.

잠시 쉰 후 하버브리지로 갔다.

천문대 입구에 있는 큰 고목 뒤에 입구가 있고 지하터널을 지나 우측으로 유턴하면 계단이 나온다.

우리는 다리 중간쯤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다.

다시 돌아 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아픈 다리의 충격을 덜었다.

이로서 예정했던 오늘 일정을 다 소화했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차량반납과 비행기 탑승과 같은 절차들이 힘겹게 느껴졌다.

어젯밤부터 오늘 많은 단계의 절차들을 실수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작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한 살 더 먹으니 그만큼 힘도 떨어진 모양이다.

내년의 한 달 스페인 여정이 걱정되는 하루였다.

다시 버스 40분 타고 내려 숙소 인근의 슈퍼에서 저녁거리를 준비해 시드니에서의 첫 식사를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