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 16:38ㆍ해외여행-멜버른.시드니
시드니 2일 차.
당초 계획을 무시하고 오늘은 맨리비치를 가기로 했다.
맨리비치 끝에 있는 동굴을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시드니 내항과 맨리비치를 오가는 배를 타고 시드니 내항을 구경하면서 배 위에서 시드니의 두 명물인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본다는 의미가 더 큰 일정이다.
10시에 숙소를 나섰다.
종점에서 내려 부두로 내려갔다.
구글맵에서는 2번 부두나 4번 부두에서 배를 타라고 안내하지만 그 배는 20분 만에 가는 쾌속 페리이고 우리는 급할 것 없는 관광객이므로 30분 걸리는 일반페리를 타면 되므로 3번 부두를 이용하면 되었다.
일반페리는 매 30분마다 출항하고 있었다.
출발 1분 전에 운 좋게 탈 수 있었다.
큰 배는 기수를 돌리지 않고 그대로 내항으로 내달렸다.
우측으로 유명한 오페라하우스가 봄햇살을 받아 연한 핑크빛을 빛내고 있었다.
30분 만에 맨리비치 부두에 도착했다.
시드니에 돌아와서 걸을 일이 많았으므로 목적지인 해안동굴까지 버스를 타기로 했다.
부두 좌측 끝 버스 정류장에서 166번이나 167번을 타고 6번째 정류장인 맨리비치 끝에서 내리면 된다.
그리곤 해변의 모래밭을 지나 날카로운 바위들을 거치면 동굴을 만날 수 있다.
천연동굴은 아니고 인공동굴인데 길이는 10m 정도 될까 할 정도로 짧다.
하지만 동굴 안에서 보면 파란 바다와 맨리비치가 조그마하게 보인다.
다시 해변으로 나와 인근의 맛집을 향해 20분 정도 걸었다.
해변에는 서핑과 일광욕을 즐기는 주민들로 붐볐다.
일식집 지팡에서 카레 등으로 포식하고 다시 서큘러키로 돌아왔다.
이제는 오페라하우스로 걸어가 볼 차례.
수많은 관광객들이 부두 옆 보도를 메우고 있었다.
곳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시드니항의 두 명소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맥콰이어리의 의자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 왼쪽은 낮은 방파제이고 오른쪽으로는 로열보테닉가든의 푸른 녹지가 언덕을 이루며 펼쳐져 있다.
대략 1.5km의 거리.
원했던 조망대에 이르렀다.
몇 장의 사진을 남기자 내 체력이 방전되었다.
결국 내가 우겨 우버를 불러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4시가 되었다.
여행 중 처음으로 죽은 듯이 낮잠 1시간을 잤다.
점심을 과식한 탓에 다들 배가 부르다고 하여 저녁을 간단하게 먹은 후 야경을 보러 다시 버스를 타고 서큘러키로 갔다.
밤임에도 불구하고 노천카페에는 인파가 가득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의 화려한 야경을 기억하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하버브리지까지는 한번 더 갔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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