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포트스테판-돌핀크루즈, 낙타체험

2024. 10. 2. 16:40해외여행-멜버른.시드니

27일 오늘은 시드니를 떠나 포트스테판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렌터카를 빌리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포트스테판에서 돌핀투어를 타야 한다.

그런데 숙소와 접촉이 원활하지 못해 자칫하면 체크인을 못할 상황이 되었다.

호스트 마리아는 전화로 체크인 방법을 알려줄 테니 전화하라고 번호를 남겼다.

하지만 유심을 쓰고 있어 통화가 어려울뿐더러 통화한다고 해도 기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12시에 도착하여 먼저 키만 받으면 안 되겠냐고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그냥 무식하게 현장에 도착해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일요일 시드니 시내 허츠렌터카 사무소는 문을 9시에 여니 돌핀크루즈에 늦지 않게 체크인하고 점심 먹으려면 숨 가쁜 일정을 지켜야 한다.

6시에 일어나 짐을 싸고 8시 15분에 호텔을 나섰다.

일요일이라 우버 택시는 2분 만에 도착해서 허츠 사무실에 8시 30분에 도착했다.

문은 열려 있고 직원도 있었지만 무뚝뚝하게 9시부터 업무시작이라며 기다리라고 하였다.

5분이 급한데 좀 일찍 시작하면 좋으련만, 그것은 내 사정일 뿐이었다.

다행히 9시 10분 전에 접수를 시작해서 9시 10분에는 차를 타고 출발할 수 있었다.

도요다 캄리를 지정했는데 받은 차는 스바루의 대형 suv였다.

승차감이나 공간이 티구안보다 좋았다.

숙소 도착시간은 11시 50분.

열심히 2시간 50분 차를 달려 숙소에 도착했지만 리셉션 문은 닫혀 있었다.

이메일을 확인해 봐도 답장이 없었다.

그때 숙소 관리인인 듯 한 여직원이 도울 일이 있냐고 물어봐 주었다.

서툰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니 호스트인 마리아를 전화로 불러 주었다.

어렵게 생각했던 일이 호인을 만나 쉽게 해결되는 복을 만났다.

닫혀있던 리셉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체크인 절차를 마치니 12시 10분.

이젠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부두 인근에 한식당을 미리 검색해 두었기에 바로 갔다.

차는 우선 대충 빈 곳에 대고 식당에 올라가 주인 할아버지에게 1시까지 식사를 마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5분 만에 비빔밥과 국물을 내주었다.

급하게 12시 40분에 식사를 마치고 돌핀크루즈 사무실에 도착하니 1시 10분 전이었다.

돌고래투어 배는 c데크 끝에 있었다.

따로 티켓을 바꾸지 않고 예약한 화면을 카피해서 보여주고 이름만 확인하면 승선할 수 있었다.

오히려 30분을 지루하게 기다려 배를 탔다.

10분 정도 배는 만 안의 잔잔한 바다로 나갔다.

그러고는 배를 멈춰 돌고래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5-6마리 정도가 숨 쉬러 올라오는 장면을 보여주곤 싱겁게 끝이 났다.

멜버른의 마루동물원의 시드니 판이 되어 버렸다.

왕복 6시간의 운전과 승선비 2만 원이 아까울 지경이었다.

차라리 3시 마감된다는 낙타체험을 위해 빨리 끝내주는 게 우리의 관광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배는 중도에 멈춰 붐넷을 내려 수영할 시간을 주었다.

몇몇의 현지인들이 바닷물에 뛰어들어 장난을 즐겼다.

낙타체험 마감시간인 3시가 되어서야 부두에 도착했다.

영업이 종료되어 낙타는 못 보더라도 해안사구라도 보자는 마음에 구글네비를 찍었더니 영업 마감시간이 4시로 표출되어 기쁜 마음에 냉큼 갔다.

우리 이후로 한 팀이 더 들어와 결국 우리는 마지막 탑승객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앞 팀의 투어가 끝날 때까지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 날파리들이 주위를 날아다녔다.

사람을 등에 싣고 모래를 힘들게 걷는 낙타를 보더니 아내는 불쌍하다며 한숨지었다.

그래도 1인당 40달러를 내고 타는 것이니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도움 될 것이다.

여직원 둘이 낙타를 끌고 가며 계속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어 주었다.

그래도 낙타체험이라도 제대로 했으니 먼 길 떠나온 보람은 있었다.

그렇게 약간은 냄새나는 체험을 마치고 인근의 뷰포인트를 본 후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풀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슈퍼로 갔다.

이 궁벽한 시골 슈퍼에 신라면과 진라면이 있었다.

저녁은 배추를 넣고 끓인 라면이었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