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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9-부다페스트-센텐드레
오늘은 부다페스트 인근의 센텐드레를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센텐드레는 부다페스트 근교의 조그만 마을로 수공예 장인들이 거주하며 만든 물건을 팔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빵과 우유 등으로 식사를 마치고 기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다. 역무원에게 왕복 표를 달라고 하니 8장의 티켓을 우리 손에 쥐여주었다. 가는 길은 시내 전철로 데악역까지 간 다음 교외 열차로 환승해야 했다. 우리를 실은 열차는 북쪽으로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었고 왼쪽으로는 부다 왕궁에서도 보았던 로마 시대의 군사시설 유적이 보였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도나우 강을 경계로 서쪽은 로마 지역, 동쪽은 야만인 거주 지역이었으므로 강 주변에 군사유적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1시간 30분을 달려 11시 즈음에..
2022.07.17 -
20180528-부다페스트-마차슈성당-어부의요새
오늘은 부다성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숙소에서 부다 지구까지는 걸어서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 교통권을 구매하여 버스를 타기로 했다. 5번 버스를 타고 부다 지구의 뒤쪽에서 내려 주택가 골목길을 올라가 마차슈 성당을 찾았다. 마차슈 또는 마차시 성당은 역대 헝가리 왕의 대관식이 열렸던 곳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으로 유명한 곳이다. 마차슈 성당을 에워싸듯 둘러쳐진 장벽이 어부의 요새이다. 7개의 고깔 모양을 한 탑과 2층 회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깎아지른 절벽 위에 있는 관계로 페스트 지구 특히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저녁 7시 이전에 2층으로 올라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선 1층만 구경하고 저녁에 다시 오기로 하였다. 언덕길을 조금 내려가 방문한 곳은 ..
2022.07.17 -
20180527-부다페스트-유람선
저녁식사를 직접 만들기가 귀찮아진 우리는 집 근처 팝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로 하고 나섰다. 부다페스트가 동유럽 3개국 중 물가가 가장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정통 레스토랑은 만만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우리는 돈가스 비슷한 음식을 주문하고 흑맥주 두 잔을 주문하였다. 음식은 약간 짭짤하였지만 감자튀김과 함께 먹으니 얼추 간이 맞았다. 가늘고 긴 파울러너 글자가 세로로 인쇄된 전용 유리잔에 담겨 나온 흑맥주의 풍미는 훌륭했다. 동유럽의 맥주 맛은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훌륭해서 우리나라의 곳곳에 다양한 가양주나 막걸리가 있는 것처럼 이곳 동유럽에도 자부심 강한 다양한 맥주들이 곳곳에서 생산되고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어둠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우리는 미리 봐 ..
2022.07.17 -
20180527-부다페스트-뉴욕카페
공원을 빠져나와 한참을 걸어 나와 먼저 중앙역에 들러 비엔나행 기차 예약증을 내밀고 실물 티켓으로 교환한 다음 숙소 근처에 있는 뉴욕 카페를 찾았다. 뉴욕 카페는 호텔에 붙어 있는 카페였는데 뉴욕 보험회사의 건물에 위치해 있다 보니 자연스레 뉴욕 카페라는 이름을 얻었고 유럽의 궁전을 방불케 하는 화려한 실내 장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다 보니 식음료의 가격은 엄청난 곳이고 방문 시간을 잘못 선택하면 대기 줄 또한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오후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우리 앞에 몇 명의 대기 손님이 있었다. 1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웨이터와 눈이 마주치고 창가의 2인 전용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 옆에는 한국인 관광객 2팀이 따로 자리를 차지하고 여러 가..
2022.07.17 -
20180527-부다페스트-회쇠크광장
5월 27일 일요일, 오늘은 주일이므로 이슈투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기로 하고 10시쯤 숙소를 출발하여 11시 교중미사 시간에 맞추어 성당에 도착해보니 한참 미사가 진행 중이었다. 미사 중간에 참석한 우리는 가장 중요한 영성체 예절을 마쳤다. 미사가 끝난 후 성당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잠시 후 12시에 교중미사가 시작한다고 하여 우리를 혼란에 빠뜨렸다. 아내는 모처럼의 미사이니 다시 참례하자고 주장하여 우리는 그곳 성당에서만 3시간, 1시까지 버텨야 했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백발의 신부님의 현지어 강론도 무척이나 길어 우리를 배고픔에 시달리게 하시더니 젊은 부제 신부가 그것을 다시 영어로 20분 통역해 주어 우리를 아사지경으로 몰아넣었다. 작은 빵조각인 성체를 두 번 모시기는 했으나 허기진..
2022.07.17 -
20180526-부다페스트-세체니다리
국회의사당을 나서 다뉴브강의 푸른 물결을 보면서 세체니 다리 쪽으로 조금 발걸음을 옮기면 콘크리트 제방에 신발들이 널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무슨 버려진 신발인가 하겠지만 또 다른 슬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기념 조형물이다. 독일이 헝가리를 점령하고 있을 때 독일군은 인종청소를 위해 이곳에 거주하던 수많은 유대인들을 이곳 다뉴브강에 세워 놓고 신발을 벗게 한 다음 총을 쏘아 죽이고 그 시신을 다뉴브강에 떠내려 보냈다고 한다. 연원을 알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슬픔의 현장인 것이다. 평화의 시대에 우리는 이곳을 관광 왔지만 100년도 채 안 되는 과거에는 이곳이 인간성 말살의 비극적 현장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숙연한 마음으로 조형물을 지나 발걸음을 옮겼다. 세체니 다리. 다리 하나 잘 만들어 세계..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