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3-밀라노-시에나호텔

2022. 7. 11. 16:48해외여행

밀라노는 파리의 프랑스와 함께 대표적인 패션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길을 걸어가면서 만난 남녀 모두 잘 차려입은 옷에 키가 크고 늘신하여 보는 눈이 시원시원했다.

밀라노로 오는 기차 안에서 80대로 추정되는 부부와 마주 앉게 되었는데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했지만 백발의 귀티 나는 할머니는 예쁜 귀걸이로 자신에게 아직도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이 남아 있음을 은근히 우리에게 보여 주었더랬다.

우리 부부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우리도 늙으면 저들처럼 같이 손잡고 우아하게 다니자고 약속하였다.

 

남부투어에서 보았던 남부 이탈리아의 판자촌을 통해 남부 이탈리아의 취약한 경제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곳 밀라노는 이탈리아 제2의 도시답게 현대적인 고층 건물도 많았고 도시 규모도 훨씬 커 보였다.

인종적으로도 남부와는 달라서 남부지방이 아프리카 계나 그리스 계가 많아 키가 상대적으로 작고 피부가 검은 편이나 이곳 사람은 노르만계통의 일파인 랑고바르드 족의 후손들이 많아 키가 크고 피부가 흰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남과 호남의 지역갈등이 늘 문제가 되고는 하지만 유럽내의 지역갈등, 좁혀서 우리가 여행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남북 간 지역갈등에 비하면 약과에 불과하다.

이들은 아예 분리 독립을 주장하기도 하는데 주로 상공업이 제노바, 밀라노, 베네치아 등 북부지방에서 발달한 관계로 농업에 주로 종사하는 남부와의 경제력 격차가 크고 따라서 북부지역 주민들은 자기들이 힘들게 벌어 낸 세금으로 남부의 게으른 이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며 대단한 불만을 토로한다고 한다.

이들 간의 갈등은 축구로 곧잘 나타나곤 한다는데 AC밀란과 AS로마와의 축구경기 열기는 축구만의 승패를 떠나 평소의 지역감정까지 더해져 전쟁 이상의 광기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늦은 오후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햇살을 헤치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이곳도 중앙역과 밀라노 두오모의 중간 지점쯤에 자리한 곳인데 호텔 앞으로 트램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없었으나 방 상태는 양호했는데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 곳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을 청할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구식 트램이 지나다니면서 울리는 철커덕 거리는 소음이 고스란히 방으로 전달되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창문을 닫으니 소음 문제는 해결되는데 이번엔 더워서 잠을 청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리셉션으로 내려가 트램이 언제까지 다니느냐고 물으니 새벽 1시까지 다닌다고 하여 도저히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으니 방을 바꿔 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만실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면 문을 닫고 에어컨이라도 켜야겠으니 리모컨을 달라고 하자 하루에 5유로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저렴한 호텔이라도 그렇지 어떻게 에어컨 사용료를 받을 수 있냐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급한 것은 우리의 잠이고 짧은 영어에 의사소통도 잘 될 수 있을지 의문인지라 알겠다며 받아와서 늦은 잠을 청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0604-밀라노-갤러리아  (0) 2022.07.12
20170604-밀라노-두오모  (0) 2022.07.12
20170603-몬테로소알마레  (0) 2022.07.11
20170603-피사  (0) 2022.07.11
20170602-피렌체-산 로렌초 성당-중앙시장  (0)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