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 09:31ㆍ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
우리는 프라하행 열차에서 짐을 잃어버렸던 악몽을 떠올리고는 각자의 짐을 앉은 좌석 사이에 넣어 두었다.
1시간여를 달려 베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인터라켄행 기차로 환승해야 해서 도착 5분 전에 가방을 챙겨 문 앞에 대기했다.
환승시간이 6분밖에 되지 않아 마음이 급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하 통로를 통해 인터라켄행 기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는 3분이나 더 남아 있었다.
다시 같은 방법으로 기차를 타고 가방을 넣은 다음 한 시간을 더 달려 마침내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의 첫인상은 생각과는 달리 조용했다.
스위스 관광의 중심도시라는 이야기를 들은 나로서는 선입견이 생겼던 모양이었다.
우리네 관광도시처럼 네온사인이 번쩍이고 유흥가가 많고 음악소리가 여기저기서 쿵쾅거리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 역 앞에만 잠시 복작거리고 다른 곳은 조용했다.
짐을 챙겨 버스 정류장에 온 우리는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sbb 앱에서는 우리가 타고 가려는 104번 버스 옆에 공사 표시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 표시가 무엇인지 몰랐으나 다음날 몸으로 알게 되었다.
스위스 버스는 친절했다.
일단 저상버스인데다 정차해서 출입문을 열면 유압장치가 작동되면서 버스가 인도 쪽으로 살짝 기울여 주는 것이 휠체어를 타야 하는 장애인이나 무거운 가방을 가진 관광객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숙소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우리는 가방을 끌고 5분 정도 걸어서 예약했던 숙소 입구에 다다랐다.
호스트가 알려준 대로 문 앞의 키 박스에 비밀번호를 맞추고 탭을 앞으로 당기자 열쇠가 나왔다.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2층의 좁은 계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처음 사용하는 열쇠인지라 잠긴 문을 쉽게 열지는 못하였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짐을 올리고 가방을 정리하고 방을 배정한 다음 잠시 숨을 골랐다.
호스트가 남겨준 숙소 이용안내문을 보니 스위스의 수도물은 수질이 좋아서 전국 어디서나 생수를 사 먹을 필요가 없다고 적혀 있었다.
오는 기차 안에서 500ml 생수를 한 병에 5천 원씩이나 주고 3병을 샀던 것이 생각났다.
물가 비싼 이곳에서 생수 값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면 그게 어디냐고 다들 좋아하였다.
그러나 7명이 묵어야 하는 숙소에 화장실이 1곳뿐이라 불편했다.
하지만 곧 모두들 이 상황에 적응했고 체류 기간 중에 화장실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숙소의 이름과 걸맞게 거실에서는 융프라우의 봉우리가 만년설을 이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모두 창밖을 내다보며 그 유명한 스위스에 왔음을 다들 실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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