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 10:38ㆍ해외여행-크로아티아.스위스
6월 5일 수요일,
오늘은 쉴트호른과 클라이네샤이덱과 하더쿨룸을 가기로 한 날이다.
첫 행선지인 쉴트호른으로 가기 위해서는 숙소 ⇒ 버스 ⇒ 인터라켄 오스트 역 ⇒ 기차 ⇒ 라우터부룬넨 ⇒ 버스 ⇒ 스테첼베르그 ⇒ 케이블카 ⇒ 김멜발트 ⇒ 케이블카 ⇒ 뮈렌 ⇒ 케이블카 ⇒ 브리그 ⇒ 케이블카 ⇒ 쉴트호른 정상이라는 복잡한 환승 절차를 거쳐야 했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그러나 환승 구간 간의 대기시간은 10분 이내로 연결 교통수단이 대기하고 있어 놀라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융프라우 산에 구름이 없었다.
내심 조금 갈등을 겪은 것이 융프라우의 날씨는 아침저녁이 달라서 삼대가 덕을 쌓지 않으면 맑은 날을 볼 수 없다고 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융프라우에 올라가기 위한 vip 패스는 이미 어제 발권해 두었기 때문에 일정만 변경하면 올라갈 수 있었지만 일정을 변경할 경우 스위스 트래블 패스가 없는 날짜에 융 프라우 vip 패스로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쉴트호른을 갈 수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는 오늘 하더쿨룸과 클라이네샤이덱을 올라가기 위해 융프라우 vip 패스를 2일권으로 발권했는데 동신항운의 할인쿠폰 외에도 스위스 트레블 패스가 있어서 10 스위스 프랑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직원은 나에게 융 프라우 vip 패스와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항상 같이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아 나중에 해프닝이 벌어졌다.
모두들 씩씩하게 일어나 출발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스위스 기차.
라우터부룬넨에서 내려 역을 빠져나온 다음 화장실을 들렀다가 버스가 그려진 안내판을 따라가니 141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에서 내린 승객이 다 탔다고 생각한 버스기사는 차를 출발했고 10여 분을 달려 김벨발트 행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는 스테첼베르그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
정류장 맞은 편에는 뮈렌바흐 폭포가 거대한 물줄기를 뿌리고 있었다.
라우터부룬넨은 산과 산 사이에 있는 마을로 울려 퍼지는 샘이라는 뜻인데 이곳에는 모두 72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어 폭포의 마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트뤼멜바흐 폭포인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방문하지 못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케이블카에는 관광객이 많았다.
잠시 후 도착한 김멜발트. 이곳에서 다시 뮈렌 행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지금까지는 스위스 트레블 패스를 보여주며 탈 수 있었지만 뮈렌에서는 별도의 티켓을 발급받아야 했다.
나이 지긋한 매표소 직원에게 스위스 트레블 패스를 보여주며 쉴트호른행 티켓을 줄 수 있냐고 헐떡이며 영어로 급하게 물었더니 사람을 보면 먼저 굿모닝을 해야 한다며 웃었다.
서두르지 말라는 뜻이리라.
티켓을 받고서 케이블카 앞으로 갔는데 한국인 일행들이 복도를 가득 메운 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우리는 그 옆으로 빠져 앞으로 나가갔는데 뒤에서 새치기하지 말라는 말이 들려왔다.
줄을 서려면 제대로 서든가 할 일이지 가이드 설명을 듣는 줄 알았던 우리는 잠시 당황했지만 앞자리를 비켜 주었다.
케이블카는 충분히 커서 복도를 가득 채운 관광객을 다 싣고도 여유가 있었다.
뮈렌에서 다시 비르그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갈아탔다.
고도가 높고 도착지점이 일직선상에 있지 않아 환승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상황이었다.
같은 상황은 비르그에서 쉴트호른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때에도 적용되었다.
비르그를 향해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비르그 케이블카 정류장은 커다란 수직 바위 위에 위태로운 모습으로 덩그러니 얹혀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도착해서 본 비르그의 케이블카 정류장은 의외로 커서 휴식공간과 매점 그리고 카페까지 있었다.
그러나 쉴트호른 방문이 먼저인지라 바로 연결되는 케이블카로 쉴트호른으로 올라갔다.
해발 3,000m에서 30m가 모자라는 쉴트호른.
케이블카 정거장에서 내려 전망대 건물로 올라가 밖으로 나오자 거대한 스위스의 연봉들이 좌측에서 쏟아져 들어왔다.
난간에서 바라보니 검은색의 암벽 위에 하얗게 고깔을 뒤집어쓴 커다란 봉오리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죽 이어져 오르내렸다.
보는 듯한 느낌.
만년설을 뒤집어쓴 산에는 녹색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고 한참 밑으로 내려와서야 겨우 나무와 초원이 보였다.
쉴트호른은 영화 007 시리즈 중 6번째 작품인 여왕 폐하 대작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전망대 한가운데는 당시 주연배우였던 조지 라젠비의 입간판이 서 있어 관광객들의 기념촬영에 묵묵히 응해 주고 있었다.
이곳은 해발고도가 높아 융 프라우만큼은 아니더라도 날씨가 흐린 경우가 많아 스위스의 거대한 연봉을 감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청명하기 그지없는 하늘이 파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 마치 거실에서 100인치 와이드 TV를 감상하듯 볼 수 있었다.
이곳 실내에는 360도 회전하는 카페가 있고 기념품점이 있고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탁자도 비치되어 있었다.
또한 영화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007 영화 촬영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전시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세계적 관광지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
야외에는 007 영화 주인공의 입간판 외에도 나선 모양의 총구를 형상화한 조형물과 산 모양의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있어 알프스의 설봉을 배경으로 다양한 모습의 기념사진을 찍을 수 배려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카페에서는 스위스 전통복장을 입은 남녀 4명이 전통악기로 음악을 연주해 주어 관광객들의 흥취를 북돋우어 주고 있었다.
우리도 가져온 간식과 음료를 마시며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고 비르그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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