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9-그리스인이야기

2022. 8. 22. 09:19책읽기

오늘날 모든 현대 국가가 지향하는 정치체제는 민주주의인데 그 시작은 그리스다.

그리스 아테네의 페리클레스처럼 실제적으로는 독재자라 하더라도 그 형식만큼은 민주주의를 지향한다고 주장할 만큼 민주정은 현대를 살아가는 대중에게 어필하는 정치체제라고 하겠다.

당시 선진 문명권이었던 이집트나 페르시아나 여타 다른 지역이 모두 왕정이었음을 생각할 때 시민 모두의 토론과 투표로 도시국가의 운명을 결정했다는 사실은 지금의 관점으로 보아서도 현대적이다.

물론 여기에서 시민이란 성인 남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자나 어린 아이나 노예나 외국인은 포함되지 않는 것이 한계이지만...

물론 아테네의 영원한 숙적이었던 스파르타는 끝까지 왕정이었으나 내용을 보면 전제왕권을 행사한 군주라기보다는 오늘날의 입헌군주제와 비슷해 보인다.

지금도 그리스인은 2명이 모이면 3개의 정당을 만든다고 할 만큼 분열의 정체성이 유전자에 깊이 박혀있다고 하는데 이는 그들이 살았던 펠로폰네소스 반도라는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하나로 통합하여 국가를 형성할 만큼 여유롭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역사 내내 관통하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두 도시의 경쟁관계는 개인 차원을 벗어난 도시 간의 분열 양상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도시 간 얼마나 전쟁이 많았으면 올림픽 제전 기간만은 전쟁 없는 시기로 만들자고 제안했을까...

그래도 페르시아라는 외부의 강대국이 침입했을 때는 잠시나마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영화 300에서 볼 수 있는 자유를 향한 숭고한 희생을 역사에 남기기도 했지만 그 강대한 외부 위협이 사라지면 용수철이 제자리로 돌아가듯 내부 분열로 서로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침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자기모순적 소모전이 끝났을 때 두 도시국가는 양패구상의 상태가 되고 그동안 그리스의 변방이라 멸시하였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가 그리스 전역을 지배하게 된다.

알렉산더는 피터나 폴, 마르코 같은 가톨릭 성인의 이름을 주로 쓰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이름으로 자주 사용할 만큼 유럽인이 흠모하는 영웅이다. 줄여서 말하면 알렉스...더 줄이면 알...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스인 이야기 3 권을 이룬다.

알렉산더는 그동안 분열로 인해 페르시아에 대해 수세에 몰렸던 그리스를 통합하여 아나톨리아 반도로 동진을 감행하였다.

그의 주력부대는 장창으로 벌집을 만드는 팔랑크스.

 

알렉산더는 이 부대를 이끌고 페르시아를 지나 인도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럽게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가 정복했던 지역은 그의 사후 그를 따랐던 4명의 장군에 의해 4개의 왕국으로 분할되고 그중 가장 오래 남은 것이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이며 그 마지막 파라오는 유명한 클레오파트라이다.

이후 그리스는 로마의 식민지가 되며 그리스인은 로마제국의 지식인 노예가 되는데, 다른 노예에 비해 대우받는 존재가 되고 그 중심 도시 아테네 역시 로마제국 내내 특별한 우대를 받는다.

예수로부터 시작된 가톨릭의 첫 해외 선교지가 그리스이며 그 중심에는 다마스쿠스에서 회심한 바오로가 있었다.

만약 그리스에서 초기 기독교가 성공적으로 전교되지 못했다면 기독교가 로마 국교가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 유럽의 주류 종교가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로써 그리스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는 유럽의 양대 사조의 시발점이 되는 나라가 되었고 그리스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는 로마제국으로 이어지며 오늘날의 유럽 문명의 모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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