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2. 15:23ㆍ책읽기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책을 다시 읽었다.
처음 책을 잡았을 때는 쉽게 읽혀지지 않아 반 만 보고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책장을 덮었었다.
한가해진 시간에 다시 읽은 정의란 무엇인가.
여전히 책의 내용은 어렵다.
서양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의 강의 내용을 모아 출판한 것인데 모두 10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는 한 학기 강의 분량에 해당된다.
정의란 무엇일까?
이 어려운 책이 우리나라에서 잘 팔린 것은 책의 제목처럼 정의가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타개해 보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두부를 칼로 자르듯 정의는 이것이다 하고 명쾌하게 결론짓지 않는다.
다양한 미국 내 사례를 통해 그 사건이 가지는 다양하고 상반된 견해를 피력해 보임으로써 정의로움이라는 것이 결코 한 가지 주장이나 신념으로 정의될 수 없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한쪽 눈을 잃은 사람은 가해자의 한쪽 눈을 파내는 것으로 정의를 실현하지만 현대에서는 보상금으로 해결하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몇 달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즉 시대에 따라 사회문화의 발달에 따라 사회의 성격에 따라 정의는 늘 변해왔고 앞으로도 변해갈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적 불평등과 부의 편중과 다른 출발점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불만은 더 커질 것이며 이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제스처는 더욱더 커질 것이기에 개인이나 시장의 자유에 대한 국가권력에 의한 제한은 더욱더 강화될 것이다.
생각해 보라...
과거 조선시대에는 기근이 들어 수많은 백성이 굶어 죽어도 왕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경우는 없었다.
지금은 한 명의 고독사라도 생기면 정부의 무능에 대한 비난이 쓰나미가 되고 정부의 책임자는 자신의 무능에 사과해야만 한다.
따라서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으며 국민 개개인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 개입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고소득자의 경제적 자유를 일부 박탈하는 형태로 나타나 누진적 세금을 거두어 충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 국가의 모습이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529-위대한 설계 (0) | 2022.08.22 |
---|---|
20220521-문명은 왜 사라지는가? (0) | 2022.08.22 |
20220511-논어 (0) | 2022.08.22 |
20220508-사피엔스 (0) | 2022.08.22 |
20220424-도쿠가와 이에야스 (0) | 202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