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2. 15:27ㆍ책읽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이 말에서 대부분 승자에 방점을 두게 된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하면 역사는 기록이라는 점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
물론 고고학적 유물로 흘러간 시간을 유추해 볼 수 있으나 문자 기록만큼 그 시대상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2천 년의 디아스포라에도 유대민족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건 신앙과 그 신앙을 뒷받침하는 탈무드일 것이고,
황하의 소수 민족이었던 중국의 화족이 오늘날의 중화민국을 주장할 수 있는 것은 한자라는 문자와 누적된 문화의 힘에 근거한 것이며,
우리가 중국 대륙의 다른 소수 민족과 달리 그런 강대한 문화대국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독자적인 언어와 이를 표기할 수 있는 한글이 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주류 역사에 포함되지 않은, 그래서 기록되지 못하고 잊혀진 역사 25가지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한 글이다.
책 제목과 달리 왜 이런 문명들이 사라졌는지에 대한 실체적인 답변은 없다.
다만 환경변화나 외부침입이나 다른 문명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은 무려 35만 년 전의 인류가 사용했던 목제 창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리스 문명 이전의 원주민 문화와 로마 문명 이전의 에투루리아 문화 등 세계 각지에서 고고학적 흔적을 남긴 여러 사례를 짚어준다.
마지막 장은 최근 발견된 아마존 우림 속의 대형 인공 조형물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우리에게도 기록되지 않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문화가 존재했었고 그 선주민의 삶 위에 더하여 북방 기마민족이 이주해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교과서에서 배운 주류 역사 외에도 이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흔적들이 존재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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