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3. 09:16ㆍ책읽기
넷플릭스를 보다가 바이킹이라는 프로그램에 잠시 푹 빠진 적이 있었다.
대략 300년간의 바이킹족의 대이동을 한 세대 안에 압축하여 만들다 보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기는 했어도 생소했던 바이킹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들이 유럽 각지로 이주하는 과정과 당시의 다른 유럽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영화에서도 민족 간의 첫 접촉은 대단히 폭력적이었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이리라.
모든 동물 심지어 식물까지도 다른 생명체와 경쟁관계에 있을 때는 폭력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생존하고 자손을 퍼트리는 것은 DNA가 내리는 지상명령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앙아시아와 인도 그리고 소아시아와 유럽에서 벌어진 민족 대이동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중국에서 쓰여진 책이다 보니 중국 관점이 간혹 드러나기는 하지만 여러 민족의 이동 원인과 결과를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성경의 탈출기에는 100만 유대 민족이 이집트를 출발하여 팔레스타인 정착민을 죽여가며 그들이 말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에서도 정착촌 하나를 점령하면 야훼에게 완전 봉헌한다며 초토화 즉 남녀노소의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죽여 불태우는 잔혹한 장면들이 서술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민족이동의 역사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구석기와 신석기시대에 순다열도에서 출발한 남방계 주민이 먼저 한반도에 정착한 이후 북방계의 기마유목 민족이 남하하며 선주민을 밀어내고 정착하여 오늘날의 한민족을 이룬 것이다.
그 과정이 다른 민족이동처럼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우리를 포함한 모든 인간은 이렇듯 야만의 시대를 살아왔고 지금도 같은 슬라브족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조그만 땅을 두고 벌써 세 달째 서로 죽이고 죽고 있다.
인지혁명으로 앞으로는 폭력의 강도와 빈도는 예전에 비해 점차 줄어들겠지만 인간의 폭력성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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