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3. 09:20ㆍ책읽기
3박 4일의 대구 방문은 새벽 2시 귀가로 끝이 났다.
코로나로 인해 근 4년 만에 만난 자매와 동서의 만남이 쉽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평소보다 무거운 몸으로 마이클 샌델의 또 다른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마저 읽었다.
이 책 역시 정의란 무엇인가와 마찬가지로 강의 내용을 책으로 펴 낸 것이다.
대개 철학은 어렵고 복잡 미묘하며 머리가 아프다.
한 가지 사안을 두고 이리 생각해 보고 저리 생각해 본 후 어느 것이 더 옳은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컵에 물이 반 담겨 있다면 물이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사례가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 대신 줄 서기에서 시작한 책은 공공시설에 광고용 이름을 덧붙이는 것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자본주의 시대에 익숙해져 있으며 갈수록 자본이 교묘하고 점진적으로 그동안 자본에서 자유로왔던 영역까지도 침투해 가는 과정을 하나둘씩 목격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돈을 주면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대리모가 아닐까?
그것도 가난한 제3세계의 젊은 여성을 통해...
아마도 앞으로 이보다 더한 일도 자본은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하고 이럴 경우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와의 부의 격차는 더욱더 가속되어 벌어질 것이다.
그 결과 우리 공동체는 마치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못하고 따로 유리되는 것처럼 빈자와 부자는 극적으로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 읽어도 저자는 책 제목에 대한 답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고 물음표만 던진다.
나는 또 우리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정의감. 공덕심. 공동체의식. 희생정신. 무주상보시..사랑..연민..자비...그외는??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0628-우주.시간.그너머 (0) | 2022.08.23 |
---|---|
20220619-오스만제국 (0) | 2022.08.23 |
20220602-역사를 뒤흔든 대이동 7가지 (0) | 2022.08.23 |
20220529-위대한 설계 (0) | 2022.08.22 |
20220521-문명은 왜 사라지는가? (0) | 2022.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