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3. 09:24ㆍ책읽기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는 터키를 의미한다.
한국전쟁에서 함께 피를 흘려 공산세력과 싸운 것도 있지만 같은 북방 유목 민족의 후예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먼 옛날 같은 초원을 달리던 우리 조상들 중 한 무리는 동쪽으로 또 다른 형제는 서쪽으로...
하지만 우리와 달리 현재 터키인들에게 형제의 나라는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대답이 많다는 것은 함정이다.
이런 터키에는 우리의 조선왕조와 비견할 만한 나라가 있으니 그것이 오스만 제국이다.
조선왕조보다 100년 정도 먼저 나라를 열고 비슷한 시기에 그 명을 다한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통사를 다룬 책이 오스만 제국 찬란한 600년의 기록이다.
일본인 작가가 쓴 것을 번역한 것인데 이처럼 일본에는 잇쇼겐메이..一所懸命하는 지식인이 우리보단 많아 보인다.
소아시아라 불리는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시작한 투르크족의 나라 만들기는 성공적이어서 한때는 동로마 제국의 모든 영토를 영유하기도 했다.
전성기에는 빈까지 진격해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으나 성자필쇠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20세기 초반에 나라의 운명이 다했다.
600년의 통사를 책 한 권에 모두 담다 보니 주로 황제권의 계승이나 대외 정벌 같은 큰 줄기만을 다룰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으나 서유럽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오스만의 눈으로 오스만을 바라보는 좋은 계기가 되는 책이다.
특히 흥미롭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형제 중 한 사람이 제위에 오르면 다른 형제를 죽이거나 눈을 강제로 실명케 하여 제위 세습에 따른 불안요소를 사전에 제거한 점이나 외척세력의 국정 간여를 불식시키기 위해 여자 노예에게서 왕자를 얻는 것은 잔인한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밖엔 볼 수 없지만 국가의 장기간 존속에는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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