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07-모친상경-제부도.남양성모성지.작은아들집

2022. 9. 10. 09:20국내여행

어제의 긴 일정에도 어머니는 피곤해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내가 코로나 백신의 후유증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급 피곤해지는 느낌이었지만 모처럼 상경하신 어머니를 위해 근교를 다녀오기로 했다.

먼저 1시간 거리에 있는 제부도를 찾았다.

몇 년 전에 다녀온 후 다시 들린 제부도. 그동안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빨간 등대 입구 공터에는 경찰서가 들어서 있었고 빨간 등대 안으로는 출입이 불가했다.

일시적인지 항구적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오랜 시간 걷기에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로 인해 10여 분 데크를 걷는 수준에서 등대 주변에서의 산책을 마쳤다.

차를 타고 독수리 바위 근처로 갔다.

여기서도 변화는 있어서 그동안 무료였던 주차장이 유료로 바뀌었고 주변도 포장이 된 광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주마간산으로 차를 타고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들린 바다마을.

생선구이와 갈치조림 맛집이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기보다는 지역 주민을 위한 밥집이라는 느낌이었다.

 

노부부가 운영하는데 정갈한 반찬과 감자를 넣은 갈치조림이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들린 곳은 남양성모성지.

3년 전 자녀의 성화에 가톨릭에 입교한 어머니에게는 가 볼 만한 곳이라 여겨 찾았다.

여기도 변화의 바람은 불어 무료였던 주차장이 2,000원을 받고 있었다.

대신 성지이므로 입장료는 없어 결국 주차비가 입장료인 셈이다.

입구 근처 사무실에서 휠체어를 빌렸다.

산등성이를 한 바퀴 돌아야 하는 길이어서 어머니에게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대신 뒤에서 밀어야 하는 나의 등에 땀이 났다.

특히 묵주기도를 위한 둥근 돌이 설치된 길은 오르막인 데다 비포장이어서 무척이나 힘들었다.

하지만 주변의 단풍으로 인해 고통이 절반으로 줄어든 느낌이었다.

인근에 공장이 많아서인지 외국인 특히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이 보였다.

그중 아오자이를 입은 젊은 여성들은 빨간 단풍을 배경으로 화보 촬영을 하는 듯했다.

올라가는 길,

 

기도 초 봉안소에서 누님은 3형제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며 초 3개를 봉안하고 간단한 기도를 올렸다.

4시쯤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동생 집으로 갔다.

 

동생은 레고코리아의 영업이사를 끝으로 조기 퇴직한 후 자영업을 준비 중이었는데 대구 살림을 접고 군포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하였다.

어머니의 상경도 작은 아들의 집들이가 계기가 되었다.

 

동생은 16년 동안이나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직장 생활을 했는데 조금 더 일찍 이런 결정을 했더라면 지금쯤에는 종부세를 내는 상황이 되었을 것인데 결정이 늦어져 아쉽기만 하다.

내가 약을 먹는 관계로 나를 제외한 모두가 포도주로 동생의 입주를 축하해 주었다.

 

넓지 않은 거실에서 참석한 모두가 모여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