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4-내전기

2022. 9. 14. 10:50책읽기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올라오는 일요일.

지난번 갈리아 전쟁기에 이어 카이사르가 직접 쓴 내전기를 읽었다.

카이사르가 8년에 걸쳐 현재의 스페인 북부와 프랑스 전역 그리고 라인강 서부와 잉글랜드 남부 지역을 평정하고 있을 때 그의 정적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것에 대하여 공포심을 가지게 되고 마침내 원로원과 결탁하여 카이사르를 국가의 적으로 선포한다.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 루비콘 강을 앞둔 카이사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카이사르의 내전기는 이후 스페인 전투와 그리스 전투 그리고 이집트로 건너간 폼페이우스를 쫓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한 카이사르가 이집트 왕위를 둘러싼 이집트 내전에 개입하는 것에서 끝이 난다.

카이사르가 10군단을 필두로 그를 지지하는 군단과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너자 로마를 포함한 이탈리아 전역은 쉽게 평정되었으나 스페인 지방은 폼페이우스 지지자들과 전쟁을 치르고서야 평정되었다.

늘 그렇듯 스페인의 폼페이우스 군과의 전투에서도 카이사르는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다.

또한 폼페이우스를 제거하는 최후의 결전인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보다 병력이 1/2 수준에 불과한 어려움을 뛰어난 군사적 전략으로 극복해 냈다.

이후 폼페이우스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다시피 이집트로 도주하여 재기를 모색하였으나 클레오파트라의 남동생인 파라오의 계략에 속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

역사에서 수많은 쿠데타가 있었지만 카이사르의 쿠데타만큼 유명하고 이후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쿠데타는 없을 것이다.

비록 카이사르는 내전이 끝난 후 1년 만에 원로원에서 그 유명한 말...부루투스. 너마저도..라는 말을 남기고 공화정 복귀를 원하는 젊은 원로원 의원들에게 암살당하지만 그가 열어 놓은 제정으로의 길은 그의 조카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로마는 초기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그리고 카이사르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황제정으로 국체가 바뀌게 된다.

그런데 황제정 이후에는 늘 권력 이양 과정이 순조롭지 못하여 숱한 내전에 시달리게 된다.

다시 말하면 군의 지지를 업은 장군이 황제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장군을 지지하는 군과의 힘겨루기 전투가 로마 역사 내내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수많은 내전은 인재의 손실로 이어져 로마제국의 명을 앞당기는 원인이 되었다.

로마의 권력 이양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던 것은 국체의 형식은 공화정인데 실제는 제정이라는 모순된 정치체제의 한계와 후임 황제 개인의 무능과 일탈이 겹쳐 생긴 결과물이라 여겨진다.

 

참고로 팔월의 영어 August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그리고 칠월의 영어 July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기려 이름 지은 것이다.

 

https://youtu.be/_O5Dshzv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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