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2-한국사전

2022. 10. 21. 21:26책읽기

한 방울의 물이 모여 개천이 되고 강이 되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역사는 개인의 삶이 모여 이루어지는 대하와 같은 것.

그런 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과거 KBS에서 방영되었던 역사 다큐를 놓치지 않고 보았었다.

한국사전은 흐름 위주의 역사 관점을 개인 관점으로 치환하여 시대를 조명한 다큐인데 그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초판이 2008년도이니 14년 전의 책인데 한 번 읽고는 고이 책장에 모셔두었던 것을 꺼내서 다시 읽었다.

그럼에도 마치 당시의 다큐를 다시 보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모두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권마다 10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1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홍순언, 리진, 이정기, 신숙주, 이준, 영조, 김만덕, 덕혜옹주, 홍종우, 신유장군이다.

2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소현세자비, 이지함, 김윤후, 김처선, 김춘추, 조완벽, 김홍도, 정조, 이경석, 정약용이다.

3권에서는 무령왕, 정희왕후, 허난설헌, 곽재우, 이벽, 대무예, 대흠무, 정철, 세종대왕이 나온다.

1권이나 2권에서는 교과서에서는 찾아 보기 어려운 사람들과 여성이 주로 등장하지만 3권에 가서는 다큐 소재를 발굴하는데 한계에 다다랐는지 역사서에 등장하는 세종대왕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사람의 이야기인 만큼 책장을 넘기기 쉽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개인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경이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비장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오늘의 우리는 이러한 선조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