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2. 20:04ㆍ국내여행
계획보다 일찍 도착해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주상절리 길 탐방을 위해 다시 드르니 매표소로 갔다.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과거부터 있던 한탄강 탐방 길을 걷기 좋게 다시 만든 것으로 드르니 매표소에서 순담 매표소까지 3.6km에 이르는 길을 말하는데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북한의 장암산에서 발원하여 철원 평야를 가로질러 임진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한탄강이 1억 년 이상의 세월에 걸쳐 물의 힘으로 땅을 헤쳐 놓은 결과물인데 그 장관은 한국판 그랜드캐년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2021년 11월 19일 개장한 이래 벌써 탐방객이 50만 명을 넘었다고 하니 가히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드르니 매표소의 주차장은 모두 세 곳인데 제1 주차장이 매표소에 붙어 있고 제2 주차장은 20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그 사이에 대형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과 순담 매표소로 가는 순환버스 승차장이 있었다.
미리 이 사실을 안 우리는 철원 상품권을 적절하게 쓰기 위해 입장권을 구매한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비를 결제할 때 사용했다.
네이버 지도에서 걷기로 검색하면 97분 정도 소요된다고 표출된다.
드르니 매표소와 순담 매표소를 오가는 순환버스는 주말에만 운영되며 주중에는 제1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출발했던 매표소로 걸어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 대략 8km를 걷게 된다.
순담이나 드르니 어느 곳에서도 출발이 가능하지만 먼저 경험한 탐방객들의 블로그를 보면 드르니에서 출발하는 것을 권하는 글이 많았다.
우선 주차장이 넓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또 드르니 매표소 주변 1km 길에 계단이 많아 체력적으로도 드르니 출발이 좋다고 하였다.
이곳 매표소는 9시부터 오후 4시, 동절기에는 오후 3시까지 표를 판매하며 매주 화요일과 설날, 추석날은 표를 팔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드르니 매표소 주위에는 편의점 외에는 식당가가 없으므로 식사를 하려면 우리처럼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현재 두 곳에 건물을 짓고 있으므로 조만간 식당 같은 편의시설이 더 들어설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매표소 입구에 있는 화장실 벽면을 장식한 안내도를 보고 인생의 무게를 덜어낸 후 본격적으로 탐방에 나섰다.
매표소에서 바라본 제1주차장. 가운데 푸른빛 건물 뒤편이 셔틀버스 승강장과 대형버스 주차장이다.
입구 모습이다.
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전망대와 급경사 계단.
이곳 드르니의 지형이 높아 본격적인 잔도길을 걸으려면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순담 매표소로 가는 길을 따라 만날 수 있는 여러 장관들...
급경사 계단...
장애인들도 같이 걸을 수 있도록 무장애 길을 조성할 수는 없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전체 탐방길 중 1/3 정도는 그늘이 있고 나머지 길은 햇빛에 노출되므로 썬크림을 바르거나 양산이 필요하다.
순담에서 출발하면 햇빛을 맞으며 걷게 되고, 드르니에서 출발하면 햇빛을 등지고 걷게 된다.
잔도 길이 한탄강의 동쪽 사면에 붙어 건설되었으므로 아침 이른 시간에는 그늘이 많고 오후 시간이 되면 햇빛에 노출되는 구간이 늘어나게 된다.
길을 걷는 내내 왼쪽으로 한탄강의 한탄(?)이 계속 이어진다.
참고로 한탄강의 뜻은 큰 여울이 많은 강이라는 뜻이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이런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다.
본격적인 주상절리 모습...
아내가 주는 술 주자로 리는 마을 리로 알았다며 나를 웃게 만들었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나도 잘못 알고 있었는데 주상절리의 한자는 柱狀節理였다.
나는 절이 끊어질 절로 알았는데 마디 절이었다.
-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내지 다각형인 기둥 모양의 절리1) 를 주상 절리라고 하는데, 화산암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뜨거운 용암이 냉각되면 부피가 감소하면서 수축 작용이 일어난다. 이때 같은 간격으로 배열된 수축 중심점을 향하여 등질적으로 수축이 일어나 갈라지면서 일반적으로 육각형 형태를 이루는 주상 절리가 형성된다. 주상 절리는 온도가 높고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이 빠르게 냉각될 때 잘 발달한다. 주상절리의 갈라진 틈을 따라서 암석이 쉽게 풍화되므로 주상 절리가 발달한 지역은 절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하천이나 해안에 발달한 주상 절리가 침식을 받아 아랫부분이 제거되면 주상 절리가 무너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상 절리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철원의 한탄강 유역과 제주도의 해안가 등이다. 이들 지역은 현무암질 용암이 분출한 곳으로, 주변에 물이 있어 용암이 빠르게 냉각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주상 절리가 잘 발달하였다.
첫 번째 만나는 현수교...
청명한 가을 하늘과 옥빛 물빛이 조화를 이룬다.
깊은 계곡이 있는 곳에는 이런 현수교로 이어 놓았다.
틈새로 밑을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낙석 방지망을 모자처럼 둘러쓴 잔도...
조그만 폭포...
이곳 주상절리길에는 모두 두 곳의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그 첫 번째 스카이워크.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입을 막아 놓고 있었다.
지난 폭우로 인해 일부 훼손된 곳이 있는지 직원들이 장비를 마련해 일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했다.
이곳 샘소 쉼터에는 전문 해설사가 근무하며 사진도 찍어 주며 탐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3.6 km의 잔도에 유일한 화장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쉼터 중간중간에는 70~80대 어르신들이 단체관광을 왔는지 힘겨운 모습으로 쉬고 있었다.
유명 관광지라는 말을 듣고 왔을 터인데 이렇게 계단이 많을 줄을 몰랐을 것이고 몸이 따라 주지 않으니 아픈 무릎에는 아무리 좋은 풍광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잔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잔도를 보게 된다.
아마 잔도 구간내 가장 긴 출렁다리일 듯...
순담 매표소 인근에서 뒤돌아 본 모습...
두 번째 스카이워크...
이곳은 다행히 개방해 놓아 걸어 보았다.
이 건물이 보이면 순담 매표소에 다 온 것이다.
순담 매표소 출입구...
97분 걸린다는 거리를 60분 만에 주파했다.
평소 둘레길을 걷는 속도로 걸었더니 예상보다 훨씬 시간을 절약했다.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선 길...
잠시 숨을 돌리고 물도 마실 겸 쉼터에 앉아 쉬어가기로 했다.
다음 사진들은 돌아오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사진도 찍고 두 번의 휴식도 취했음에도 다시 드르니 매표소로 돌아오니 대략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걸음걸이로는 12,000보.
두시간 내내 눈은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와 옥빛 물 빛깔로 호사를 누렸고 귀는 한탄강의 여울이 들려주는 물소리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본격적인 가을이라 햇빛은 따가웠으나 바람이 시원해 땀조차 나지 않았다.
드르니 매표소의 가파른 계단을 다시 올라와 숨을 잠시 고르고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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